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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주와 마찰’ 맥케이, 카디프 시티 떠난다
입력 2013-12-27 23:33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재호 기자] 김보경의 소속팀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카디프 시티가 말키 맥케이(41) 감독을 경질했다.
‘웨일즈 온라인을 비롯한 현지 언론들은 27일(한국시간) 맥케이의 경질 소식을 전했다. 구단 공식 홈페이지도 이를 발표했다. 맥케이는 감독 부임 후 2년 반 만에 팀을 떠나게 됐다.
팀이 뒤숭숭한 상황에서 나온 경질 발표다. 카디프 시티는 전날 사우스햄튼과의 경기에서 0-3으로 패했다. 이후 팬들이 빈센트 탄 구단주의 구단 운영 방식에 항의하는 집회를 열었다. 감독 경질 결정은 그로부터 채 24시간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 나왔다.
사우스햄튼전 패배가 계기였지만, 그 속에는 구단주와 감독의 불편한 관계가 있었다. 맥케이는 이전부터 선수 계약, 이적 자금, 경기 결과와 경기 스타일 등을 놓고 탄 구단주와 마찰을 빚어왔다. 최근에는 감독이 1월 이적시장에서 세 명의 선수를 보강할 계획이라고 언론을 통해 밝히자 구단주가 자신과 상의 없이 내놓은 결과라며 분노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맥케이는 카디프 시티를 프리미어리그로 승격시키는 등 2년 반의 지휘 기간 동안 준수한 성적을 기록해 팬들의 지지를 받았다. 그러나 새로운 구단주 탄이 오면서 문제가 생겼다. 탄은 오랜 기간 써오던 파란색 유니폼을 붉은색으로 바꾸는 등 일방적인 구단 운영을 했고, 감독과도 대립했다. 여기에 성적 부진이 겹치면서 갈등이 더 심해졌다. 메멧 달만 회장이 중재에 나섰지만, 둘의 관계는 이미 회복할 수 없을 정도로 벌어지고 말았다.
‘웨일즈 온라인은 맥케이가 부진한 성적 속에서도 팬들의 지지를 받고 있었다면서 그의 경질이 팬들의 구단에 대한 반발심을 더 키우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카디프 시티는 27일 현재 4승 5무 9패 승점 17점으로 강등권에 1점 앞선 16위에 올라 있다. 이들은 조만간 감독대행 등 남은 시즌에 대한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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