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배터리에 숨겨온 300억 '짝퉁 명품시계'
입력 2013-12-27 20:00  | 수정 2013-12-27 22:04
【 앵커멘트 】
'짝퉁 명품시계'를 몰래 들여오던 밀수범들이 세관에 붙잡혔는데요.
밀수한 내용물보다는 기상천외한 밀수 수법에 세관도 혀를 내둘렀습니다.
밀수 방법 한번 보시죠.
안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엑스레이 검색대를 지켜보던 세관 단속반이 수상한 물체를 포착합니다.

중국에서 수입된 오토바이용 배터리를 분리하자 가짜 명품시계가 쏟아져 나옵니다.

3kg가량의 오토바이용 배터리 상자 128개 모두가 가짜 명품 시계로 채워졌습니다.


정품 기준 시가로 300억 원어치가 넘습니다.

밀수 수법은 치밀했습니다.

▶ 스탠딩 : 안진우 / 기자
- "배터리 케이스에 가짜 명품시계를 넣으면 무게가 맞지 않자, 이렇게 작은 철판을 잘라 넣어 정상 배터리와 무게를 맞췄습니다."

상자 속 물건을 볼 수 없도록 플라스틱 케이스 겉면을 접착제로 붙이고, 다시 비닐로 코팅 포장까지 했습니다.

▶ 인터뷰 : 구선욱 / 부산본부세관 조사3관실
- "전혀 열리지 않아서 저희가 망치를 이용해서 이런 식으로 다 부수는 작업을 했고, 막상 깨뜨렸을 때 이렇게 철판이…."

이런 작업은 중국 광저우에서 밀수품을 전문으로 제작하는 조직의 소행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성유경 / 부산본부세관 조사과장
- "점조직 방식으로 서로연락이 안 되고, 밀수 총책만 전체적으로 관리하고, 가담자 간에는 연락할 수 없는…. "

세관은 32살 신 모 씨와 30살 조 모 씨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전국 도·소매 상 등 국내 유통조직을 함께 추적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이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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