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배당락 잊은 코스피, 2000선 회복
입력 2013-12-27 16:17 

배당락일을 맞은 코스피가 강보합을 보이며 2000선을 회복했다. 기관 투자자를 중심으로 한 배당 투자 자금의 이탈 속에서도 외국인이 순매수로 돌아서면서 지수를 끌어올렸다.
27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2.98포인트(0.15%) 오른 2002.28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은 올해 결산 배당을 받을 권리가 사라지는 배당락일로, 배당락일은 통상 주가가 약세를 보인다. 배당금을 노린 투자자금이 빠져나가는 데다 배당금만큼 기업의 가치도 하락하기 때문이다.
전날 한국거래소는 코스피 이론현금배당락 지수는 22.77포인트(1.14%) 내린 1976.53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론현금배당락 지수는 지난해와 동일한 수준의 현금배당이 이뤄진다고 가정했을 때 현금배당액에 따른 주가지수 하락 폭을 추정한 수치다.

코스피도 장 초반 1987선까지 하락했지만 외국인의 순매수 전환에 힘입어 이틀 만에 2000선을 탈환했다. 다만 거래대금이 3조원에도 못 미친 2조8943억원을 기록하는 등 대체로 한산한 모습을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연말에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지만 중장기적인 상승세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연말 연초 시장흐름 및 대응전략이 중요한 시점으로 연말 기관 중심 윈도우드레싱과 1월 효과 기대로 박스권내 저점상향 흐름은 유지될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다만 프로그램매매의 경우 배당효과 겨냥해 연말 강하게 유입된 이후 배당투자 자금 빠져나가면서 연초 매수강도 약화 또는 매물화되는 경향이 강해 수급불균형 발생 가능성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김정호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1월 시장은 예고된 정책의 변화 이후 불확실성이 제거되었다는 안도감과 선진국 중심의 경기회복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가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반면, 엔약세에 대한 우려와 예상을 하회하는 상장기업의 4분기 실적동향이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형태로 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코스피의 등락범위는 1950~2100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하며 경기소비재, 의료, 통신, 유틸리티 섹터 등이 상대적으로 부담 없는 행보를 보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전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22.33포인트(0.75%)와 8.70포인트(0.47%)씩 뛰어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전주보다 4만2000건 줄어든 33만8000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예상치는 이보다 높은 34만9000건이었다.
매매주체별로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29억원, 738억원을 순매수했고 기관은 740억원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1233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운수창고, 의료정밀, 건설업 등이 1~2% 상승했고 은행, 통신업, 보험 등이 2% 안팎으로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0.6% 하락했고 POSCO, 신한지주, 삼성생명 등도 1% 이상 하락했다. 현대차, SK하이닉스, NAVER, 기아차 등은 1%대 강세를 보였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6개 상한가 종목을 포함해 425개 종목이 올랐고 2개 하한가 종목을 포함해 374개 종목이 하락했다.
한진해운과 한진해운홀딩스는 전용선 사업부문을 양도해 재무구조를 개선한다는 소식에 나란히 상한가를 기록했다. 남선알미늄은 사상 최대 실적이 기대된다는 회사측의 발표에 힘입어 7.48% 급등했다.
방송통신위원회의 사상 최대 규모 과징금 부과 소식과 배당락의 영향을 받아 SK텔레콤이 3.19%, KT는 0.79% 하락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7.90포인트(1.62%) 오른 496.77에 마감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차바이오앤은 광학사업부문과 바이오사업부문을 분할한다는 소식에 5.97% 상승했다. 에스엠은 소속 가수 '엑소'의 음반 판매량이 100만장을 돌파했다는 소식에 3.00% 강세다. 이날 상장해 첫 거래를 시작한 솔루에타는 5.32% 올랐다.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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