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엔화값 끝없는 하락…5년來 최저
입력 2013-12-27 15:58  | 수정 2013-12-27 16:35
달러당 엔화값이 장중 105엔까지 추락했다. 일본은행의 지속적인 양적완화 정책과 미국의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으로 인한 달러값 강세 때문이다. 엔화값 추락으로 100엔당 원화값도 세 자리 숫자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27일 국제외환시장에서 달러화 대비 엔화값은 이날 오전 한때 달러당 105.04엔까지 떨어졌다. 이는 2008년 10월 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엔화값은 105엔까지 내렸다가 소폭 상승해 오후 4시 기준 104.74엔에 거래됐다.
반면 달러 대비 원화값은 급등했다. 이날 달러당 원화값은 전일 대비 5.4원 오른 1053.9원을 기록했다. 연말을 맞아 기업체들이 보유하고 있던 달러화를 원화로 환전했기 때문이다.
엔화 약세와 원화 강세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엔화 대비 원화값(재정환율)은 더욱 올랐다. 100엔당 원화값은 이날 오후 3시 기준 1005.44원을 기록해 2008년 9월 1일 이후 가장 높았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연말 네고물량에 엔화를 팔고 원화를 사는 쇼트플레이까지 나오면서 원화값이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100엔당 원화값이 조만간 세 자릿수로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2008년 8월 이후 처음이다. 새해가 되면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도 줄어들어 원화값 상승세가 더 강해질 수 있다고 시장에서는 보고 있다.
단순 계산해보면 엔화값이 달러당 105엔 이하로 떨어진 상황에서 원화값이 달러당 1050원 이상으로 오르면 원ㆍ엔 재정환율이 세 자릿수로 떨어지게 된다.
레이 아트릴 국립호주은행(NAB) 환율정책 담당은 "내년 말이면 달러 대비 엔 환율이 110엔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이덕주 기자 / 이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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