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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태휘-알 힐랄, ‘우승’ 위해 뭉쳤다
입력 2013-12-27 14:35 
알 힐랄은 우승을 위해 대대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수비 불안 문제를 고치기 위해 곽태휘 영입 의사가 강했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곽태휘(32)가 알 힐랄(사우디아라비아)로 이적했다. 깜짝 이적으로 여길 정도로 의외인 게 적지 않다.
곽태휘는 1년 만에 둥지를 옮긴 셈이다. 그런데 사우디아라비아리그는 추춘제의 K리그와 다르게 일방적인 유럽 리그처럼 춘추제 방식이다. 곽태휘로선 알 샤밥에서 제대로 풀 시즌을 뛰지도 않았다. 또한, 역대 한국인 진출 선수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 내 클럽을 옮긴 건 곽태휘가 처음이었다.
이전과는 달랐다. 곽태휘의 적응 실패 등이 문제는 아니었다. 오히려 정반대다. 그만큼 알 힐랄이 적극적으로 구애에 나선 것이고, 곽태휘가 사우디아라비아 무대에서 인정을 받고 있다는 방증이다.
알 힐랄은 사우디아라비아리그 최고 명문 클럽이다. 자국리그 우승 13회, 준우승 11회를 차지했다. 아시아 무대도 두 차례(1991시즌, 1999-00시즌) 정상에 올랐다. 통산 네 차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 무대를 밟았는데, 사우디아라비아 클럽 가운데 가장 뛰어난 성적표다(알 이티하드는 우승 2회 및 준우승 1회로 그 뒤를 잇는다).
그런데 알 힐랄은 그 영광이 옛 시대의 전유물이 되어가고 있다. 2010-11시즌을 끝으로 리그 정상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2011-12시즌 3위, 2012-13시즌 2위에 머물렀다. AFC 챔피언스리그의 단골손님(내년 출전 클럽 가운데 10회로 최다 출전이다)이지만 뚜렷한 성과를 올리지 못했다.
알 힐랄은 올 시즌 사우디아라비아의 역대 최고 공격수였던 알 자베르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면서 대대적인 투자를 했다. 27일 현재 12승 2무 2패(승점 32점)로 1위 알 나스르(승점 36점)를 쫓고 있다. 공격력은 막강하다. 33골로 최다 득점 1위다. 알 샴라니(10골), 티아구 네베스(9골) 등 골잡이도 넘친다.
하지만 뒷문이 허술하다. 16실점으로 경기당 평균 1실점이 넘는다. 알 나스르가 단단한 방패(9실점)로 무패(11승 3무) 행진을 달리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3시즌 만의 우승을 노리는 알 힐랄은 겨울 이적시장에서 전력 강화에 나섰고, 미드필더 카리리에 이어 곽태휘까지 영입했다. 알 샤밥에서 성공적으로 뿌리를 내린 곽태휘를 눈여겨봤고, 수비 불안 문제를 해소할 적임자로 판단한 것이다. 알 자베르 감독이 곽태휘 영입에 누구보다 적극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곽태휘 또한 우승에 대한 꿈을 품고 있었다. 2011-12시즌 사우디아라비아리그를 제패한 알 샤밥은 지난 시즌 3위를 기록했다. 올 시즌에도 3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으나, 1위와 승점 차가 13점이나 벌어져, 우승 가능성이 낮다.
곽태휘는 이번 이적시장에서 알 힐랄 외에 여러 클럽으로부터 이적 제의를 받았다. 그 가운데에는 막대한 자금을 지닌 중국 클럽도 포함돼 있었다. 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에 머물면서 만족스러운 생활을 한 곽태휘는 가족도 배려해 1년 만에 낯선 무대로 옮기지 않기로 결정했다. 알 힐랄과 알 샤밥은 수도 리야드를 연고로 하고 있다. 곽태휘 가족으로선 터전을 갑작스레 바꾸지 않아도 된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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