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 증권가는 주식 거래 감소에 따른 침체가 장기화되며 우울한 연말을 맞고 있다.
급기야 거래 위축으로 인한 수익성이 악화된 많은 증권사들은 구조조정의 칼바람 속에 임직원들을 불안에 떨게 한다.
이런 와중에 터진 동양사태와 선물옵션 등 주문 실수로 인한 금융사고는 투자자들의 신뢰마저 잃게 했다.
한국거래소는 27일 출입기자단 및 거래소 임원들을 대상으로 이처럼 다사다난했던 2013년 '증시 10대 뉴스'를 선정, 올 한해를 정리해봤다.
◆코넥스(KONEX) 시장 개장
중소기업 전용 주식시장인 코넥스 시장이 지난 7월 1일 문을 열었다. 성장가능성은 큰 반면 기존 주식시장에 상장하기에는 규모 등이 작은 창업 초반 중소·벤처기업을 위해 신설된 시장이다. 개장 초 21개 기업으로 시작한 코넥스 시장에는 현재 45개 기업이 상장돼 있다.
◆'44일'…외국인 연속 순매수 역대 최장 기록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8월23일부터 10월30일까지 연속 44거래일간 13조9007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로써 외국인은연속 순매수 역대 최장 기록을 수립했다.1998년 1월20일부터 3월3일까지 연속 34일간 3조2500억원어치를 사들인 종전의 최장 기록을 10일 이상 연장한 기록이다. 외국인은 올해 상반기 10조215억원을 순매도했으나 하반기에만(24일 기준) 13조2575억원을 순매수해 올해 전체로는 3조2359억원어치를 사들이고 있다.
◆거래대금 3년 연속 감소
증권시장의 전반적인 침체로 2011년 이후 연속 3년간 거래대금 및 거래량이 감소하고 있다. 20일 기준 일평균 거래대금은 유가증권시장 4조98억원, 코스닥시장 1조8401억원으로 총 5조8499억원에 그치고 있다. 이는 2011년 대비 35.81% 감소한 수치다. 증권가의 주요 수익원인 거래대금 감소는 증권유관기관의 긴축예산 편성, 증권업계 구조조정 등 으로 이어지며 업계 전반에 영향을 주고 있다.
◆증권사 순익감소 및 구조조정 '칼바람'
증시 거래대금 감소 등으로 증권사 실적 악화가 날로 심화되고 있다. 2012회계연도 증권업종의 영업이익은 총 9778억원으로 전년도대비 45.01% 감소한데 이어 올해 역시 급감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증권사간 인수합병(M&A), 지점 통폐합, 인력감축 등 구조조정이 불가피해졌다.
◆동양, STX등 중견그룹 위기
지난해 웅진그룹에 이어 올해에도 동양, STX 등 건설, 철강, 조선 중심의 중견 그룹들이 재무적 위기에 봉착했다. 장기 업황부진, 무리한 차입 및 비도덕적 경영, M&A에 따른 재무부담 등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퇴출위기로까지 이어진 '주문 사고'
1월 KB투자증권의 위탁자 선물 주문사고에 이어 6월 KTB투자증권, 12월 한맥투자증권에서 자동매매 주문실수가 발생, 해당 증권사의 대규모 손실이 발생했다. 한맥투자증권의 경우 460억원에 달하는 큰 규모의 손실로 파산위기에 처했다. 연이은 금융사고에 투자자들 사이 금융투자업계에 대한 신뢰는 한없이 추락하고 있는 실정이다.
◆원화 강세에 따른 환리스크 확대
지난 12일 원달러 환율은 1051원으로 2년 4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직전 최고치(2011년 10월4일, 1194원) 대비 최고 11.98% 하락해 자동차, 철강 등 수출 관련기업 및 경제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엔저로 상징되는 日 '아베노믹스' 출범
지난해 12월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취임 이후 일본 정부는 고강도의 경기부양책을 추진했다. 특히 디플레이션 및 엔고 탈출에 역점을 둔 나머지 엔화 가치는 지난해 말과 비교해 미 달러대비 20% 이상 하락했다.
◆'버냉키 쇼크'…美양적완화 축소계획 공개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지난 6월1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에서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후 양적완화 축소 규모 및 시기와 관련한 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됨에 따라 글로벌 주식·채권시장의 변동성이 증가했다.
◆증권유관기관장들의 신규 취임
거래소·한국예탁결제원 등 증권유관기관장이 연이어 신규 취임했다. 지난 10월 최경수 거래소 이사장이 새로 취임했고, 11월에는 유재훈 예탁결제원 사장이 취임했다. 반면 코스콤의 사장 자리는 여전히 공석이다.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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