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품 시가 300억원대의 짝퉁 명품시계를 밀수입하려던 2명이 세관에 붙잡혔다.
부산경남본부세관은 27일 중국에서 오토바이용 배터리를 수입하는 것처럼 꾸며 배터리 상자 속에 가짜 명품시계 1218개(진품시가 300억원 어치)를 몰래 들여오려한 혐의(관세법 및 상표법 위반)로 조모(30)씨와 신모(32)씨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세관에 따르면 이들은 인천항 한 컨테이너터미널에서 중국에서 들여온 컨테이너 속에 짝퉁 명품시계를 오토바이 배터리상자에 넣어 밀수입하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A씨는 중국 광저우에서 가짜 명품 시계를 오토바이 배터리 속에 숨겨 밀수출하고 B씨는 친구가 운영하는 오토바이 판매점 사업자등록증을 도용해 가짜 명품시계를 밀수입한 후 국내 판매상에게 넘기려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오토바이 배터리 상자 속에 가짜 명품시계를 넣은 뒤 무게가 맞지 않자 철판을 잘라 넣어 정상 배터리 무게와 맞췄다.
또 망치로 깨지 않고는 상자 속 물건을 볼 수 없도록 플라스틱 케이스 겉면을 접착제로 붙이고 다시 비닐로 코팅포장한 뒤 종이상자에 넣어 포장했고, 배터리를 오토바이에 장착하는데 쓰는 볼트와 너트도 함께 넣는 등 치밀하게 진짜 배터리인 것처럼 위장했다.
위장 수입된 3㎏짜리 오토바이 배터리 상자 128개에서는 로렉스, 까르띠에, 위블로, 샤넬 등 진품시가가 개당 1000만원이 넘는 가짜 명품시계가 10개 정도씩 들어 있었다. 일부 상자에서는 시곗줄 등 수리.교체용 물품도 들어있어 짝퉁 시계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판매업자에게 넘기려 했던 것으로 세관은 보고 있다.
세관 관계자는 "케이스를 깨지 않으면 내용물을 알 수 없다는 점을 이용해 케이스에 시계를 몰래 숨겨 들여오는 수법은 처음"이라며 "총책의 행방을 추적하고 가짜 명품시계 밀수에 대한 수사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 = 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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