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과업체발 가격인상 도미노가 이어지고 있다. 해태제과와 오리온이 이달 에이스와 초코파이 등 대표제품 가격을 인상한 데 이어 롯데제과도 빼빼로 가격을 올린다.
27일 롯데제과는 초코빼빼로와 딸기빼빼로, 하미멜론빼빼로 등 빼빼로 가격을 1000원에서 1200원으로 조정한다고 밝혔다. 아몬드빼빼로와 땅콩빼빼로도 1200원으로 오른다.
롯데제과 측은 초코빼빼로 등 판매중량을 기존 42g에서 52g, 아몬드빼빼로와 땅콩빼빼로는 32g에서 39g으로 늘려 중량당 가격은 1.5~3.1%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롯데제과는 "기존 빼빼로 양이 적다는 일부 소비자 요구를 반영하는 동시에 생산과 유통, 영업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시행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오랫동안 독주했던 빼빼로에 올해부터 경쟁제품이 등장하자 경쟁사와 가격을 맞추려고 한 것 같다"는 분석도 내놨다. 빼빼로와 유사한 모양의 해태제과 포키(42g)는 지난 5월부터 편의점 등에서 1200원에 팔린다. 지난달에는 5개월만에 판매량 1000만개를 돌파하는 등 시장점유율을 늘리고 있다. 중량을 늘리더라도 판매가격이 인상되면 업체는 매출 증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제과업체들은 내년 초부터 오른 가격으로 제품을 내놓기 위해 연말 가격인상 발표를 서두르고 있다. 롯데제과는 지난 11월 마가렛트, 애플쨈쿠키 등 9종 가격을 평균 11.1% 인상하면서 제과업체 가격 인상 불을 당겼다. 이후 해태제과가 이달 11일 홈런볼, 에이스 등 7개 품목 가격을 평균 8.7% 올렸고, 오리온은 26일 초코파이와 후레쉬베리 등 6개 제품 가격을 평균 11.9% 인상했다.
음료에서는 코카콜라가 24일 콜라와 스프라이트, 파워에이드, 조지아커피 등 주요 제품 가격을 평균 6.5% 인상하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코카콜라와 콜라와 사이다, 주스 품목이 겹치는 롯데칠성 등 기타 음료업체들도 함께 출고가를 올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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