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레이더M] 한국정보인증 상장 성공할까?
입력 2013-12-27 10:08 

[본 기사는 12월 24일(06:04)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국내 최초의 공인인증서비스회사인 한국정보인증이 코스닥 상장을 위한 절차에 본격 돌입했다. 그러나 허가제 형태로 운영되던 국내 공인인증서 시장 제도가 이르면 2015년부터 바뀔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한국정보인증의 기업가치평가(밸류에이션) 저하 우려가 나오고 있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정보인증은 내년 2월 코스닥시장 상장을 목표로 다음달 14일부터 기관수요예측에 들어간다. 희망공모밴드는 1600~1800원이며 총 공모 규모는 밴드 하단가 기준 86억원이다.
1999년 설립된 한국정보인증은 공개키구조(PKI)를 기반으로 전자상거래시 신원과 거래사실을 확인해주고 문서 위조를 방지하는 공인인증서 개발과 및 공급을 주력 사업으로 한다. 이미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한국전자인증과 함께 과점 형태로 민간 부문 서비스를 담당하며 지난해까지 최근 3년간 순이익이 29억원, 37억원, 40억원에 달했다. 안정적 실적을 바탕으로 지난 4월 예비심사를 청구해 연내 상장을 목표로 했다.
그러나 한국정보인증은 심사를 청구한 지 7개월 뒤인 지난달에야 승인을 받았다. 민주당에서 공인인증제도의 필요성은 물론 허가제를 통해 과점 형태가 된 국내 시장 구조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면서 실적에 대한 우려가 나왔기 때문이다. 정부가 지정한 공인인증서 발급 기관은 지난 2000년 공인인증 서비스가 시작된 이래 한국정보인증을 포함한 5개 기업이 10년 넘게 시장을 과점하고 있는 상황이다.

올 3분기까지 실적은 지난해와 비슷하나, 문제는 실제 이달 초 정부가 민주당의 전자금융 거래법 개정안을 수용했다는 점이다. 금융위원회는 금융회사에 공인인증서 사용을 강제할 수 없으며, 금융회사는 전자서명과 같은 다른 인증 수단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관련 법 개정안은 늦어도 내년 2월께 국회를 통과하면 오는 2015년부터는 공인인증서 없이 금융거래가 가능할 전망이다.
아울러 미래창조과학부와 금융위원회는 공인인증서 의무 사용 금액을 현행 30만원에서 50만원으로 상향 조정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 관계자는 "당장 실적에 큰 변동은 없겠지만 국내 공인인증제 의무사용에 대한 개선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한국정보인증이 시장 선두 위치에 있다고 해도 시장이 좁아지거나 경쟁체제에 돌입할 경우 점유율 하락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올 3분기말 기준 한국정보인증의 개인과 법인 대상 시장점유율은 각각 31.58%와 15.30%에 달한다.
한국정보인증은 3분기 말 기준 다우기술(42.78%)과 다우인큐브(9.27%)가 최대주주로 있다. 이밖에도 삼성SDS, LG전자,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KT 등이 각각 9.27%씩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상장주관사는 현대증권이다.
[이용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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