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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LA 브라운스 투수가 될 뻔한 사연
입력 2013-12-27 06:01 
세인트루이스 브라운스가 1941년 예정대로 연고를 이전했다면, 류현진은 LA다저스가 아닌 LA브라운스 유니폼을 입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사진= 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재호 기자] 류현진이 LA다저스가 아닌 LA브라운스 투수가 될 뻔했다? 메이저리그에는 역사 속에만 존재하는, 실제로는 등장하지 않은 ‘전설의 팀들이 있다. 메이저리그의 뒷이야기를 전하는 사이트인 ‘MLB CUT4는 실제로 등장할 뻔했지만, 실제로는 나타나지 않은 팀들을 소개했다.
현재 볼티모어에 연고를 둔 볼티모어 오리올스는 한때 볼티모어와 정반대에 있는 LA에 브라운스라는 이름으로 둥지를 트는 것을 고려했다. 도날드 반스 세인트루이스 브라운스 구단주가 1941년 겨울 연고지를 세인트루이스에서 서부 지역의 LA로 옮길 계획을 세운 것.
그의 연고지 이전 안건은 그해 12월 열릴 예정이었던 윈터 미팅에서 승인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윈터 미팅은 열리지 못했다. 개막을 이틀 앞두고 일본군이 하와이에 있던 미 해군 함대를 공격하는, 이른바 ‘진주만 공습 사건이 벌어졌기 때문.
연고 이전 승인을 받지 못한 브라운스는 결국 1953년까지 세인트루이스에 머물렀고, 서쪽대신 동쪽을 택해 지금의 볼티모어 오리올스가 됐다. 이들의 LA 연고 이전이 예정대로 진행됐다면 메이저리그의 서부 개척 역사는 16년이 앞당겨질 뻔했다. 류현진의 현재 소속팀도 LA다저스가 아닌 LA브라운스가 됐을지도 모른다.
플로리다 플라밍고스도 역사 속에만 존재하는 팀이다. 현재 이 지역을 연고로 하는 말린스가 창단될 당시인 1993년, 웨인 휘징아 초대 구단주는 플라밍고에서 영감을 얻어 팀 이름과 팀 컬러를 정하고자 했다. 그러나 결국 그는 플라밍고대신 물고기를 택했다. 야구에 분홍색은 어울리지 않는다는 게 그 이유였다.
역시 플로리다 지역을 연고로 하는 템파베이 레이스도 ‘템파베이 나인으로 불릴 뻔했다. 이전까지 데빌레이스였던 이들은 2008시즌을 앞두고 스튜어트 스턴베르그 구단주의 뜻에 따라 팀 이름 변경을 추진했다. ‘밴디츠, ‘듀크스, ‘스트라이프스 등 다양한 이름이 공모된 가운데, 구단주 눈에 들어온 것은 바로 야구의 한 팀 인원수인 ‘나인(Nine). 독특한 이름이었지만, 템파베이는 결국 ‘레이스라는 무난한 선택을 했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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