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前 야후 CEO 제리 양, 레노버에 새 둥지
입력 2013-12-26 18:04 
실적 악화로 지난해 야후 이사회에서 물러났던 포털사이트 야후의 공동창업자 제리 양(44)이 중국 컴퓨터 제조업체 레노버 그룹의 이사직을 맡으며 업계로 다시 돌아왔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레노버가 20일(현지시간) 제리 양을 이사회 옵저버(observer) 직에 임명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옵저버는 의결권 등 이사들의 제반 권리가 없는 자리다. 양은 이사회 회의에 참석해 자신의 의견을 제공하는 고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레노버 측은 밝혔다.

양은 매년 급여 6만1875달러와 함께 13만5000달러어치의 주식을 받게 된다. 연간 한화로 약 2억원을 받는 셈이다.


1995년 4월 야후를 공동 창업한 양은 2007년 6월 야후 최고경영자(CEO)를 맡았으나 2년을 채 못 채우고 2009년 1월 자리에서 물러났다. CEO를 그만둔 뒤 이사직은 유지하고 있었지만 구글과 페이스북 등 쟁쟁한 업체들과 벌이는 극심한 경쟁 속에서 회사 실적을 개선하라는 주주들의 압박에 시달리다 결국 이사직도 내놓아야 하는 수모까지 당했다.지난 해에는 야후 재팬과 중국 인터넷 회사 알리바바 이사직에서도 사직하며 모든 직함을 내던진 그는 조용한 시간을 보내고 있던 차였다.

양 위안칭 레노버 CEO는 서면으로 성명을 내고 "제리 양을 이사회 옵저버로 임명한 결정은 레노버가 투명한 국제적 기업이라는 명성을 쌓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레노버가 성장 모멘텀을 이어가고 글로벌 정보기술(IT) 리더로 발돋움하고 있는 가운데 제리 양의 견해와 경력, 기업가 정신은 레노버의 성장과 사업 확대에 일조할 것"이라고 환영했다.

레노버의 결정으로 대만 출신인 양은 또 다시 중국계 기업에 몸담게 됐다.

[진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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