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내년엔 알짜 코스닥株 뜬다
입력 2013-12-26 17:30  | 수정 2013-12-26 21:33
"형보다 아우가 낫다?"
내년에는 대규모 유동성 유입을 기대하기 힘든 만큼 저평가 종목들을 발굴해 투자하는 종목장세가 다시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많다. 이런 가운데 내년 코스닥 상장사들의 실적이 코스피 상장사들 실적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돼 알짜 코스닥 상장사들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26일 금융정보회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내년 코스닥 상장사들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올해보다 14.56%, 32.85% 증가할 전망이다.
당기순이익도 39.19%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연결기준 실적을 발표하며 증권사 3곳 이상에서 실적 전망을 낸 63개 코스닥 상장사들에 대한 추정치를 근거로 산출한 결과다.
이는 같은 기준으로 산출한 160개 코스피 상장사들 전망치를 뛰어넘는 수치다. 실제 이들 코스피 상장사의 내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6.60%, 22.1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유욱재 IBK투자증권 스몰캡팀장은 "시장에선 내년에 대형주보다는 중소형주의 성장 가능성을 더 높게 보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에너지업종 영업이익 증가율이 84.50%로 가장 높았고, 정보기술(IT)업종 증가율도 45.07%로 높은 수준으로 집계됐다.
개별종목 중에선 조이시티(2675.84%), 위메이드(162.68%), 원익IPS(112.72%), 피에스케이(109.28%), 인터플렉스(95.89%) 등 IT 업체 5곳이 영업이익 증가율 상위 5위에 포진했다.
가장 큰 폭의 영업이익 증가가 예상되는 온라인게임 업체 조이시티는 내년 주력인 '프리스타일2'가 중국에서 정식 서비스를 시작하는 점이 실적 개선의 주요 배경으로 분석됐다. 반도체ㆍ디스플레이 장비업체 원익IPS는 핵심 고객사인 삼성그룹이 2대주주로 등극한 점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19일 보유 중이던 이 회사 전환사채를 전량 보통주로 전환 청구해 지분 9%를 확보했다.
김병기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그룹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은 원익IPS의 가치를 입증한다"며 "삼성그룹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최신공정 기술 개발을 함께 진행할 파트너가 필요한 만큼 원익IPS와 협력관계는 한층 강화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대기업 계열 코스닥 상장사들의 실적 개선추세도 주목할 만하다. 포스코엠텍(75.58%), SK브로드밴드(73.38%), CJ E&M(73.37%)은 모두 70%를 웃도는 영업이익 증가율을 나타낼 것으로 집계됐다.
코스닥 상장사들은 대체로 배당을 거의 하지 않지만 이들 우량종목의 경우 꾸준히 배당을 실시하고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실제 와이솔, 에스맥은 2년 연속 주식배당을 결정했고, 켐트로닉스와 한국사이버결제는 4년 연속 주식배당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들 회사의 영업이익 증감률 전망을 보면 △와이솔 52.75% △에스맥 13.64% △켐트로닉스 34.77% △한국사이버결제 33.37% 등 내년 실적 전망도 밝아 주가 상승에 따른 자본차익과 배당이익을 동시에 노릴 수도 있다.
이번 조사가 증권사 3곳 이상에서 실적전망을 내는 종목들로 제한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할 대목이다. 연결 기준 실적을 발표하는 600여 개 코스피 상장사들의 최근 영업이익 증감률 추이를 살펴보면 △2011년 -10.24% △2012년 -0.32% △2013년(3분기까지) -1.83%로 신통치 않았다.
[오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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