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콘크리트 급속 양생기술 터널 시공에 처음 적용
입력 2013-12-26 14:21 

전자렌지의 원리를 이용한 콘크리트 양생시간(굳는 시간)을 절반 이하로 줄이는 기술이 개발돼 철도터널 현장에 적용됐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은 마이크로파를 이용한 콘크리트 '급속양생기술'을 포함과 삼척을 잇는 철도5공구 건설 구간에 적용하는데 성공했다고 26일 밝혔다.
급속양생기술은 콘크리트를 덮고 있는 '거푸집' 내부에 '발열재료'를 넣어 열을 발생시키는 기술이다. 콘크리트의 강도를 유지하면서 빨리 굳게 하려면 35~55도의 온도를 유지해야만 한다. 급속양생기술은 거푸집 밖에서 마이크로파를 쏴주면 발열재료 내부에 있는 원자들이 미세하게 떨리면서 콘크리트를 굳히는 데 최적 온도의 열을 발생시키는 원리로 개발됐다.
기존에 콘크리트를 굳히기 위해서는 거푸집 외부에서 난방장치를 틀어놔야 하기 때문에 비용이 많이 들고 공사기간이 오래 걸린다는 단점이 있었다. 고태욱 철도연 미래수송시스템 책임연구원은 "콘크리트를 굳히는데 걸리는 시간은 일반적으로 1~2일이 걸렸다"며 "급속양생기술을 이용하면 동절기 12시간 이내, 춘.추.하절기는 9시간 이내로 가능하기 때문에 공사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급속양생기술은 포항과 삼척을 잇는 철도 5공구 건설공사 구간에 실제 적용돼 전체 공사 기간을 약 15% 정도 단축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이번 기술이 실제 공사 구간에서 능력을 확인한 만큼 향후 울산과 포항을 잇는 철도 등 터널 현장에 적용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고 책임연구원은 "철도 및 도로의 터널 뿐 아니라 교량, 아파트와 같은 건축물 등 모든 콘크리트 구조물에 적용할 수 있다"며 "또한 향후 혹한 지역 등 해외시장 진출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원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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