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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2014', 두산 베테랑의 힘
입력 2013-12-26 08:01 
두산의 2014년 시즌 전력 안정화를 위해서는 베테랑들의 분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윤 기자] 두산이 연봉 재계약을 마무리 짓고 일찌감치 내년 시즌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한층 젊어진 선수들과 신임 감독과의 관계, 그리고 아직 정해지지 않은 코치진 등 해결해야 할 불안요소들 역시 남아있다. 베테랑 선수들의 활약이 중요한 시기이기도 하다.
두산은 지난 24일 FA, 신인, 외국인 선수를 제외한 재계약 협상 대상자 53명과 모두 2014년 연봉 협상을 마쳤다. 스토브리그 초반 불어 닥친 광풍을 생각하면 상대적으로 순조로운 협상이 진행됐고 그 결과 해를 넘기기 전에 선수단의 안정을 도모 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해결해야 할 문제는 남아있다. 무엇보다 팀의 중심을 잡는 일이다. 두산은 이종욱, 손시헌, 최준석, 김선우, 이혜천 등 팀을 대표했던 베테랑 선수들의 이탈을 막지 못했다. 성적 여부를 떠나 이들의 존재는 두산베어스라는 구단의 균형을 잡아주던 중심이었다. 오랜 시간 두산의 유니폼을 입으면서 코칭스태프와 선수들, 감독과 선수들의 관계를 쌓아주고 이끌어주던 매개체 역할을 했음은 물론이다.
때문에 이들의 부재는 2014년 두산에게 또 하나의 불안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코칭 스태프와의 의사소통이나 팀의 단결력 측면에서 불협화음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두산이라는 팀 자체가 젊어졌다고 혹은 어려졌다고 볼 수 있다.
이를 무마할 수 있는 존재는 남아있는 베테랑들이다. 대표적인 경우가 홍성흔, 김동주, 고영민, 투수에서는 이재우와 정재훈 등이다. 이들은 그야말로 산전수전을 다 겪은 베테랑들이기에 팀의 중심을 잡아줘야 할 존재들이기도 하다.
다만 아쉬운 것은 올 해 이들이 그리 큰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것. 홍성흔 정재훈의 경우 타석과 마운드에서 꾸준한 모습을 보이기는 했으나 기대치만큼의 활약상을 보이지 못했고 김동주 고영민 등은 아예 1군 무대 자체에 가뭄에 콩나 듯 등판을 했을 뿐이다. 이재우 만은 2년간의 암흑기를 넘어 부활을 신고하기도 했으나 베테랑 선수들 전반을 따져보면 역할의 비중이 줄어들었다.

그러나 이제 팀이 젊어진 만큼 이들의 역할은 더욱 부각돼야할 상황에 놓였다. 특히 국내 1군 경험이 일천한 송일수 신임 감독과 아직 인선이 마무리 되지 않은 코칭스태프의 상황을 고려해 보면 이들의 중심잡기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다.
물론 두산이라는 팀 자체가 화수분 야구를 표방하며 두터운 선수층을 가지고 있기에 당장에 큰 전력 하락이 우려되는 것은 아니다. 니퍼트 노경은 유희관을 중심으로 한 투수진이 건재하고 내외야 수비진도 견고하다는 평을 받는다. 공격력 역시 발야구와 불방망이를 유지하는데 큰 무리는 없어 보인다.
그러나 내부적인 결속이 없는 한 이들의 역할이 산발에 머무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마큼 베테랑들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
더불어 이들의 분전 역시 요구되는 상황이다. 1군 출전과 이에 따른 성적이 뒷받침 되지 못하는 한 후배 선수들에 대한 목소리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 한층 젊어진 두산에 있어 노련미를 앞세운 고참급 선수들이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쳐야 하는 이유이자 늙은 생강의 매운맛을 보여줘야 할 이유이기도 하다.
[lsyoo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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