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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프로 데뷔 첫 해에 남긴 발자취
입력 2013-12-26 06:57  | 수정 2013-12-26 06:58
[매경닷컴 MK스포츠 전성민 기자] 2013 시즌 NC 다이노스는 한국프로야구에 첫 발을 내딛었다. 공룡의 발자국은 생각보다 컸다. 주위의 우려를 씻어내며 의미 있는 데뷔 시즌을 치렀다.
프로야구 아홉 번째 심장 NC는 2013년 128경기를 치르며 52승72패4무 승률 4할1푼9리로 7위에 올랐다. 시즌 전 NC가 승률 3할 밑으로 떨어지게 되면 프로야구 경기 질을 저하시킬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다. 괜한 걱정이었다.
NC는 2013 시즌 선발 야구를 했다. NC 선발진은 39승45패 1완봉 5완투를 합작해냈다. 선발 평균자책점은 3.55로 9개 구단 중 1위. LG 트윈스(3.91)와 롯데 자이언츠(3.93) 만이 선발진 3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찰리 쉬렉, 이재학, 에릭 해커는 1~3선발로 제 몫을 다했다. 찰리는 11승7패 평균자책점 2.48, 이재학이 10승5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88, 에릭이 4승11패 평균자책점 3.63을 마크했다. 노성호 이성민 이태양 등이 4,5선발로 경험을 쌓았다.
찰리와 이재학은 평균자책점 부문 1,2위를 기록했다. 시즌 전 NC 투수 두 명이 평균자책점 1위를 놓고 다툴 것이라고 예상한 이는 거의 없었다.
공격 쪽에서는 2012년 11월 20인 보호 선수 외 지명으로 NC에 둥지를 튼 선수들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삼성 라이온즈에서 건너온 김종호는 50도루로 이 부문 1위를 차지하며 리그를 대표하는 1번 타자로 거듭났다. SK 와이번스에서 이적한 모창민은 시즌 초반 부상에도 불구하고 108경기에 나서 타율 2할7푼6리 12홈런 51타점을 마크하며 중심 타선에서 역할을 다했다. LG 트윈스에서 건너온 포수 김태군 역시 경험이 적은 투수들을 이끌고 한 시즌을 잘 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13 시즌 전 NC에 대한 관심 중 하나는 최우수신인선수 배출 여부였다. 이재학은 1991년 조규제(당시 쌍방울), 2000년 이승호(당시 SK)에 이어 세 번째로 신생팀 출신 신인왕이 됐다.

이재학은 2013 시즌 27경기(선발 24경기)에 출전해 10승5패 1세이브를 기록했다. 156이닝을 던지며 볼넷 59개 탈삼진 144개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17 피안타율 2할2푼1리를 마크했다. 완봉승도 한 차례 있었다.
이재학은 투수 부문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재학은 WHIP 1위, 평균자책점 피안타율 2위에 올랐고 9이닝 당 삼진 8.31개를 잡아내며 이 부문 5위를 마크했다.
이재학의 가치는 팀 역사를 새로 썼다는데 있다. 이재학은 신생팀 NC의 첫 승, 첫 완투, 첫 완봉을 모두 해냈다. 지난 4월11일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팀의 역사적인 첫 승을 이끌어낸 이재학은 5월17일 삼성전에서는 팀 최초의 완투, 7월31일 SK전에서는 최초의 완봉승을 달성했다.
이전까지 빛을 보지 못했던 선수들이 하나로 모여 큰 힘을 만들어냈다. NC의 한 선수는 우리 팀에는 그동안 어려움을 겪은 선수들이 많다. 이 선수들이 서로 도와가며 야구하는 팀 분위기가 매우 좋다”고 말했다.
2013 시즌 NC는 신생팀으로서 팬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팀 슬로건처럼 거침없이 갔다.
[ball@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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