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매일 자사주 사모으는 대교 회장
입력 2013-12-25 18:11  | 수정 2013-12-25 19:56
주가 변동과 무관하게 꾸준히 자기 돈으로 주식을 매입해 회사에 대한 무한 신뢰를 보여주는 '회장님'이 있다.
'눈높이 교육'으로 유명한 교육 대기업 대교의 오너 강영중 회장(64)이다. 한국거래소 상장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강 회장은 지난 10일부터 24일까지 단 하루도 거르지 않고 매일 대교 우선주를 주당 3500원가량에 수백~수천 주씩 사들였다. 올해 이런 식으로 강 회장이 자사주를 소규모 매입한 것은 지난 24일까지 모두 110차례에 달한다. 때로는 보통주를, 때로는 우선주를 사들였다.
509만9620주를 소유한 강 회장의 대교 지분율은 4.9%로 얼핏 경영권 강화 차원에서 주식을 사들인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회사 1대주주(54.51%)로 이름을 올린 지주회사 대교홀딩스 지분율을 들여다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대교홀딩스 최대주주가 절대 다수 지분(81.99%)을 보유한 강 회장 본인이기 때문이다. 지분 구조로 본 강 회장의 경영권은 외부 위협이 전혀 없이 매우 안정적인 셈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강 회장이 자사주를 사들이는 이유에 대해 오너가 직접 회사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고자 하기 위함이란 평이 나온다. 여러 말보다 자신의 돈으로 자사주를 사는 것이 회사 미래에 신뢰를 보이는 가장 빠른 길이라는 생각에서다. 대교 관계자는 "회사 성장에 대한 책임감을 직접 보여주기 위해서 하는 작업이라고 본인이 꾸준히 밝혀왔다"고 설명했다.

최근 대교는 '자사주 처분' 공시를 냈지만 이 역시 일반적으로 시장에 자사주를 내다판다는 내용과 달랐다. 사내 포상을 위해 수상자에게 자사주를 나눠준다는 취지였다.
올해 1년간 주가와 실적도 비교적 선방한 편이었다. 연간 예상 기준으로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소폭(1.2%) 감소한 7630억원이 예상되지만 영업이익은 500억원으로 6.5%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주가는 지난 1월 2일 기록한 6460원에서 지난 24일 7140원으로 10.5% 올랐다.
[윤재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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