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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위해 꿈 접은 이충성, 박주영도 결단이 필요하다
입력 2013-12-25 11:08 
박주영은 2013-14시즌 리그컵 1경기 출전에 그쳤다. 결단이 필요하다. 이충성은 월드컵 출전을 위해 유럽 무대도 포기했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이충성이 일본 J리그로 돌아온다. 임대 이적이 아닌 완전 이적이다. 사우스햄튼과 6개월 계약이 남겨놓고 우라와 레즈로 둥지를 옮긴다. 우라와는 6개월 뒤면 자유계약선수(FA)로 풀려 돈 한 푼 안 드는 이충성을 이적료를 지급하고 데려온다.
이충성의 이적은 ‘같은 처지의 박주영(아스날)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충성은 2014브라질월드컵 출전을 위해 ‘뛸 수 있는 팀을 택했다. 이충성은 6개월 후 자유롭게 이적할 수 있다. 지난 여름 이적을 타진했지만 ‘이적료 때문에 걸림돌이 많았다. 내년 여름이면 이충성은 보다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다. 그러나 생애 첫 월드컵 출전 꿈을 위해 이적 시기를 앞당겼다.
이충성은 2011년 알베르토 자케로니 감독에게 아시안컵 우승트로피를 안겼다. 그러나 최근 그의 대표팀 입지는 매우 좁아졌다. 2014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우즈베키스탄전 출전 이후 부름이 없었다. 오른쪽 발가락 골절 등 부상 탓도 있었지만 자케로니 감독의 구상에서 점점 사라지고 있다.
전력 제외 이유는 간단하다. 이충성이 경기에 뛰지 않기 때문이다. 이충성은 사우스햄튼에서 전력 외 통보를 받는 등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다. 사우스햄튼이 승격된 이후 프리미어리그에 1경기도 뛰지 못했다. 리그컵이나 FA컵에 몇 차례 뛴 게 전부다. 올 시즌에도 리그컵 2경기 출전에 그쳤다.
월드컵 본선이 6개월 밖에 남지 않았다. 일본은 내년 5월 7일쯤 최종 명단 23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충성으로선 시간이 촉박하다. 4개월 안에 승부수를 띄워야 한다.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선 뛰어야 했고, 그렇기 위해 유럽 진출의 꿈을 접고 J리그로 복귀하기로 결정했다. 오로지 월드컵에 뛰기 위해서다.
물론 대표팀에서 입지가 점점 좁아지는 이충성과 박주영은 분명 다르다. 박주영은 홍명보 감독의 구상에 포함되어 있다. 그렇지만 박주영의 경쟁력은 높이 사도, 경기력은 높이 사기 어렵다. 냉정히 말해 ‘감을 잃어버렸다. 박주영은 올 시즌 리그컵 1경기 출전에 그쳤다. 이충성보다 더 못 뛰었다.
박주영은 겨울 이적시장에서 경기에 뛸 수 있는 ‘곳을 찾고 있다. 월드컵을 앞두고 팀을 잘 골라야 한다. 하지만 너무 깐깐해서도 곤란하다. 이충성 같은 보다 과감한 결단이 필요하기도 하다.
[rok1954@maeky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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