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올해 증시 주도업종 살펴보니…차·화·정 지고 조·금·통 떴다
입력 2013-12-24 17:10 
올해 대한민국 증시는 박스권을 맴돌았지만 조선ㆍ금융ㆍ통신 등 그동안 소외됐던 업종들이 실적개선으로 인해 주가가 크게 올랐다. 반면 지난해까지만 해도 주도주로 이름을 날렸던 전자와 자동차는 힘이 빠졌다.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조선주 상승이 지속되는 가운데 화학 유통 등 경기민감주들이 약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200 기준 조선ㆍ금융ㆍ통신 업종이 올 한 해 두각을 나타냈다. 대우조선해양 현대미포조선 등 조선업종은 24일 현재 연초 대비 4% 상승했다. 특히 실적악화로 내홍을 겪었던 현대상선(연초 대비 49% 하락)을 제외하면 조선주 수익률은 12.3%에 달했다. 하나금융지주 BS금융지주 등 금융주는 연초 대비 7.2%,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통신주도 25.4% 뛰었다. 코스피 연간수익률(-1.7%)과는 대비되는 수익을 투자자들에게 안겨준 것이다. 코스피 200 수익률도 연초 대비 -2.2%로 부진했다.
이들 업종이 증시를 이끈 주도주로 등극한 이유는 업종 내 종목들이 실적 개선을 이뤘거나 저평가에 따른 매력이 높아진 데 있었다. 코스피200 조선지수는 4월까지 실적우려로 주가가 26%까지 떨어졌지만 수주와 선가가 상승하면서 주가는 6개월 만에 연초 주가 수준을 앞질렀다.
금융주는 은행 보험사들을 중심으로 지난 3년간 순이자마진 추락을 일단락 지으면서 저평가 인식이 확산되며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BS금융지주는 1만3200원으로 2013년을 시작해 이날 1만5700원에 장을 마감하며 연간수익률이 18%에 달했다. 통신주는 정부의 압박에 따라 마케팅 비용을 줄인 것이 체질개선으로 이어졌고 주가도 수직상승했다. SK텔레콤은 같은 기간 54.8%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반면 지난해 전차군단으로 불리며 증시 주도주로 활약했던 IT와 자동차주는 올해 부진했다. 일본 정부가 적극적으로 돈을 풀어 엔화 가치를 떨어뜨린 영향으로 일본차와 경쟁하는 자동차 주가에는 불리하게 돌아갔다. 삼성전자 등 스마트폰 위주로 꾸려졌던 IT주도 성장에 대한 의구심이 증폭되면서 과거의 영광이 다소 바랬다.
화학과 정유주도 연초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목을 받았지만 5월 미국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얘기가 나오면서 상승 모멘텀을 잃었다. 코스피200 지수 중 에너지ㆍ화학 업종은 연초 대비 -13.3% 하락하며 건설기계(-30.5%)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등락률을 기록했다.
조윤남 대신증권 센터장은 "한국은 현재 환율 불안, 경기 둔화, 기업 이익의 급감 가능성이 매우 낮은 중위험 중수익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며 "주식시장의 PER가 상승하고, 주도주로는 화학, 조선 등과 중소형주를 추천한다"고 분석했다.
[이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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