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정완진의 The CEO] 한방차로 매출 70억 원을 달성하다! (주)오가다 최승윤 대표
입력 2013-12-24 16:27 

2평 남짓한 매장에서 단 한 푼도 벌지 못하던 개업 첫날이 불과 4년 전. 그러나 4년이 지난 지금 매장 70여 개를 이끌며 매출 70억 원을 달성한 CEO가 있습니다. 바로 (주)오가다의 최승윤 대표입니다. 그는 포화되어 있는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 시장에서 한방차 브랜드를 내세워 당당히 경쟁하고 있습니다. 그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그들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현대인에게 필요한 다섯 가지라는 특색과 기능에 맞춰 한방차를 개발하는 등 차별화 요소를 더했습니다. 이처럼 새로운 감각의 우리 한방차로 시장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킨 그의 이야기를 MBN ‘정완진의 The CEO 제작진이 직접 만나 들어보았습니다.

Q. 소년, 최승윤은 어떤 아이었나요?

공군 장교였던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리더십과 솔선수범하는 자세를 배웠습니다. 그리고 고등학교 시절 학생회장을 맡을 정도로 리더십 뽐내기를 좋아했고 또 저한테 잘 맞았습니다. 학교 선배였던 손기정 선수의 기념행사를 직접 기획하고 주도한 적이 있었습니다. 전교생을 대상으로 손기정 선수의 존경과 쾌유를 기원하는 자필 편지를 쓰도록 하고, 월계관을 직접 만들어 그를 찾아갔습니다. 단순히 학교 내에서 그치는 것이 아닌 규모가 큰 행사였기 때문에 주도면밀한 리더십을 발휘하고자 노력했고 그 덕분에 리더십을 기를 수 있었습니다.


Q. 대학 시절을 돌아본다면?

공부를 열심히 해서 장학금을 타기도 하고, 응원단 동아리 활동을 하는 등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바쁘게 보냈습니다. 그런 와중에 창업까지 했습니다. 직접 회사를 운영하면서 사회생활을 미리 경험해보고 싶었습니다. 디자인을 전공한 친구들과 함께 2년 간 디자인 회사를 운영했습니다. 주로 한 일은 회사 로고나 명함 등을 만드는 일이었습니다. 보통 온라인으로 접수를 받는 다른 디자인 회사와 달리 발품 영업을 다니며 고객들을 직접 만났습니다. 고객이 만족할 때까지 무제한으로 시안을 제안할 수 있도록 하는 등 고객의 눈높이에 맞춘 전략을 시도했습니다. 차별화 전략으로 선택한 고객 맞춤형 전략은 점점 성과를 가져다주었습니다. 점점 거래를 따내기 시작하며 사업이 안정을 찾아갔습니다.


Q. 사업은 계속 하신 건가요?

대학 졸업과 동시에 사업을 마무리 짓고 입대했습니다. 그리고 제대할 무렵, 진로에 대해 고민했습니다. 진로를 한 번 정하면 바꾸기 쉽지 않으니 고민하고 또 고민했습니다. 그래서 그동안 살면서 가장 행복하고 즐거웠던 일을 하는 게 저한테 가장 좋을 것 같았습니다. 제가 살아온 인생을 되짚어보니 사업을 하던 시절이 가장 행복했습니다. 밤을 새워가며 작업을 완성했을 때도 기쁘고 돈을 버는 기쁨은 물론, 그 중에서도 완성된 작업을 받아든 고객이 만족하는 모습을 볼 때가 제일 기쁘고 보람찼습니다. 그러면서 사업가의 길이 내 적성에 잘 맞고 내 일이구나 싶었고, 사업을 진로로 정하게 되었습니다.



Q. 어떤 사업으로 시작을 하셨습니까?

디자인 회사 운영 당시 영업을 하러 매일 드나들었던 종로 일대를 찾았다가 낯선 광경을 보았습니다. 그것은 많은 직장인들이 점심시간에 테이크아웃 커피를 들고 다니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들이 마시는 것은 아메리카노 등의 커피였는데 그 모습을 보니 어머니가 집에서 종종 끓여주시던 ‘한방차가 생각났습니다. 이왕 마시는 음료, 커피보다는 몸에 좋은 음료를 마시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그러면서 불현듯 아이디어가 떠올랐습니다. 한창 뜨고 있는 테이크아웃 카페 문화에 편승해 한방차를 접목시키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건강에도 좋고 틈새시장을 공략하기에도 적당한 것 같아서였죠. ‘바로 이거다! 싶었습니다. 우연한 기회였지만 한방차라는 아이템을 내세워 사업을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Q. 새로운 시장에 도전하기 위해 어떤 준비를 했는지?

기존 시장에서 볼 수 없었던 한방차라는 아이템이라 콘셉트의 중요성이 상당했습니다. 어떤 콘셉트로 한방차를 만들면 좋을지 인터넷 등을 통해 자료조사를 하다가 최근 들어 건강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크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건강해지려면 오장육부가 튼튼해야 되는데 오장육부의 건강은 음양오행의 기운에 따라 달라졌습니다. 건강에 좋은 한방차와 잘 어울리는 그 이론에 관심이 갔고 음양오행의 기운에 맞는 다섯 가지 한방차를 내놓는 것이 어떨까 싶었습니다. 그래서 현대인이 원하는 건강 스타일을 음양오행 기운에 맞춰 다섯 가지 항목으로 나눠보았습니다. 요즘 사람들이 원하는 건강 스타일이 어디에 맞춰져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트렌드에 가장 민감한 인터넷 등의 매체를 통해 조사해보았습니다. 그랬더니 사람들의 관심이 피로회복, 호흡기 증진, 숙취해소, 피부미용, 다이어트 등에 쏠려 있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지금의 ‘오가다의 기본적인 콘셉트인 다섯 가지 한방차 콘셉트를 정할 수 있었습니다.


Q. 콘셉트 선정 후 사업 준비에는 무엇이 있었나요?

매장을 낼 입지 선정에 나섰습니다. 디자인 회사 운영 당시 영업을 뛰던 종로 쪽 상권에 대해 잘 알고 있어서 그곳을 중심으로 발품을 팔며 입지를 알아보았습니다. 그랬더니 서울시청 옆에 있는 2평짜리 적당한 매장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 다음 정확한 입지 분석을 위해 유동인구를 조사했습니다. 매장 앞에 자리를 잡고 앉아 일주일간의 유동인구를 하나하나 세어 보았습니다. 그랬더니 일주일간 약 만여 명의 사람들이 지나다녔고, 어느 정도 고정 손님만 잡으면 수익을 낼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때부터 필요한 자금을 따져보았습니다. 보증금, 권리금 등을 세어 보니 약 1억 원 정도가 필요했습니다. 대학을 다니면서 모은 돈으로 약 5천만 원은 있었지만 나머지 자금이 문제였습니다. 자금 문제를 해결하고자 부모님께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물론 나이가 나이인 만큼 무작정 자금을 요구한 것이 아니라 부모님 앞에서 사업계획서를 프레젠테이션하며 사업을 잘할 수 있다는 욕심을 드러내는 등 나름 사업자와 투자자간의 형식으로 진행했습니다. 긴장되었지만 최선을 다해 설명했더니 다행히 부모님께서 저에게 5천만 원의 자금을 투자해주셨습니다. 그리고 마음에 두었던 자리를 계약할 수 있었습니다.


Q. 가장 중요한 메뉴 개발은 어떻게 진행되었나요?

다섯 가지 한방차에 맞춰 넣어야 하는 약재를 알아내야 하는데 혼자 힘으로는 역부족인 것 같아 조언을 구하기 위해 한약협회 관계자나 한의사들을 찾아다녔습니다. 그들의 자문을 받아 각 한방차에 알맞은 한약재를 알아냈습니다. 그리고 그 한약재들을 안정적으로 공급받기 위해 여러 한약유통사들을 알아보고 한약협회 관계자나 한의사들을 추천을 받아 한 한약유통사를 찾아갔습니다. 건강에 좋은 음료를 만들고 싶다는 건강한 사업 취지와 그동안 준비해왔던 사업 자료를 내세우고 기나긴 설득을 마친 끝에 그들의 신뢰를 받아낼 수 있었습니다. 안정적인 한약재 공급 약속을 받아낸 뒤 드디어 다섯 가지 한방차 개발에 나설 수 있었습니다.


Q. 다섯 가지 한방차 개발은 어땠나요?

효능을 낼 때 필요한 한약재를 각기 다른 비율, 다양한 시간, 넣는 가짓수 등을 다르게 해서 끓여보며 가장 최적의 효능과 맛을 가져다줄 수 있는 조리법이 무엇인지 연구해보았습니다. 이때 평소 집에서 한방차를 끓여주시며 한방차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갖고 계신 어머니의 도움을 받아 개발을 진행했습니다. 저 또한 어린 시절부터 다양한 한방차를 마시고 자란 덕분에 한방차에 대한 남다른 입맛이 있었다고 할까요? (웃음) 그래서 개발이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되었고 마침내 다섯 가지 한방차를 개발해냈습니다. 그것은 인삼맥문동차, 사삼황기차, 헛개칡차, 쑥차, 운지상엽차였습니다. 그리고 단순히 메뉴 개발에서만 그친 게 아니라 사람들의 반응을 확인하기 위해 3차례의 시음회를 열어 의견을 물어보고 점점 개선시키며 마침내 사람들의 입맛에 알맞은 한방차를 탄생시킬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2009년 7월 마침내 ‘오가다라는 이름을 지어 문을 열었습니다.


Q. 기억에 남는 힘들었던 순간은?

문을 연 기쁨도 잠시, 첫날에 단 한 명의 손님도 매장을 찾지 않았습니다. 준비를 철저히 했다고 생각했는데 예상치 못한 결과였죠. 기대가 너무 컸던 나머지 엄청난 좌절감이 몰려왔습니다. 하지만 저는 젊다는 장점이 있었기 때문에 시간은 충분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오늘보다 내일 더 열심히 하면 언젠간 그 성과가 찾아오리라 생각했습니다. 장사 둘째 날, 젊은 여성 두 분이 저희 매장을 찾아주셨습니다. 그때 느꼈던 감정은 아직도 생생합니다. 신기하면서도 감사하면서도 감동적이기까지 하더군요. 그 후 매 순간순간마다 성심성의껏 손님들을 응대하겠다고 결심했습니다. 그날부터 저는 매장을 찾는 손님들의 인상착의나 인적사항, 그리고 어떤 메뉴를 주문했는지 등을 기억하려 애썼습니다. 진심으로 손님을 응대하면 그 진심이 통해 손님들이 다시 저희 매장을 찾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예상은 적중했습니다. 제 진심은 손님들에게 전해졌고 손님들이 주변에 입소문을 내주시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한 달 뒤, 첫 날 공을 치던 매장에서 하루 500여 명의 손님들이 찾을 정도의 성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첫 매장을 연 지 3개월 만에 2호점을 내고, 또 얼마 지나지 않아 같은 해에 3호점을 내는 등 성장세를 타기 시작했습니다.


Q. 그러면 가맹 사업은 어떻게 시작하게 되신 건가요?

아니나 다를까. 그 인기는 가맹을 원하는 사람들의 요구로 이어졌습니다. 사실 저는 4계절을 다 겪어보는 게 저의 최우선 목표여서 가맹 사업은 생각하고 있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언젠간 경쟁자들이 이 시장에 진입할 수도 있고, 이 인기가 영원히 지속되라는 보장도 없으니 지금이 성장에 있어 가장 최적화된 시기이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었죠. 그래서 저는 가맹 사업에 뛰어들었습니다. 2010년 1월 법인을 세우고, 같은 해 4월 첫 가맹 1호점이 문을 열었습니다. 그렇게 국내에서 입지를 다져가고 있는 와중에 생각지도 못한 제안을 받아 우연히 해외시장에 진출하게 된 일도 있었습니다. 일본에서 식음료사업 외 여러 사업 계열사를 가지고 있는 미야코홀딩스 사에서 일본 진출 제안을 해온 것이었습니다. 먼저 들어온 제안인 만큼 해외진출이 쉽게 풀릴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일본에 진출하기 전 확실한 판단을 내리기 위해 일본에서 열린 한 콘서트 행사장에 ‘오가다 부스를 열고 일본인들의 반응을 살펴보았습니다. 그랬더니 긍정적인 의견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좋은 반응을 확인한 저는 미야코홀딩스 사와 계약을 맺었고, 일본 내 2개의 오가다 매장을 오픈할 수 있었습니다.


Q. 앞으로의 계획은?

몸에도 좋고 맛도 좋은 우리의 한방차를 세계에 널리 알려 세계적인 음료로 만들고 싶습니다. 그래서 일본을 비롯해 해외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끊임없는 연구와 재해석을 통해 더 나은 한방차를 만들어내고 그것과 함께 ‘오가다를 세계적인 브랜드로 만드는 것이 저의 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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