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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혜선-방은진-최지연-류현경-추상미, 여배우 겸 영화감독인 ‘위대한 그녀들’
입력 2013-12-24 13:52 
사진=MBN스타 DB
[MBN스타 여수정 기자] 2013년 한국 영화계는 남자배우들의 천하였다. 설경구-송강호를 필두로 박신양, 정우성, 김민준, 임창정, 유오성, 고수, 공유, 김우빈 등 신구의 조화로 탄탄한 작품을 생산했다. 비록 좋은 성적을 내지는 못했지만, 박중훈과 하정우는 감독에도 도전해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이들처럼 대중들의 눈길을 ‘확 끌지는 못했지만, 여자배우들의 ‘배우+감독 행보는 조용히 그리고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었다. 구혜선, 최지연, 방은진, 추상미, 류현경 등 여자배우들은 여배우와 영화감독을 겸직하며, 남다른 존재감을 발휘했다.

2004년 청춘시트콤 ‘논스톱 5를 시작으로 드라마 ‘서동요 ‘열아홉 순정 ‘왕과 나 ‘최강 칠우 ‘꽃보다 남자 ‘부탁해요 캡틴 영화 ‘어거스트 러쉬 등에 출연하며 얼굴과 연기력을 대중에게 알린 구혜선은 2008년 ‘유쾌한 도우미에서 편집, 각본, 미술, 작곡, 연출을 선보인 바 있다. 그 후 ‘요술(2010년)에서는 연출과 각본, ‘당신은 연출, ‘복숭아 나무 기획, 연출, 각본, ‘기억의 조각들(2012년) 연출 등으로 배우의 면모는 물론 영화감독으로서의 면모도 함께 보이고 있다.

구혜선의 연출작 ‘복숭아 나무와 ‘기억의 조각들은 제8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서 특별상영 되기도 했다. 이에 소속사 측은 구혜선의 감독작 두 편이 제천국제음악영화제의 한국 음악영화의 오늘 섹션에서 상영된다. 그녀는 두 영화 모두에 자신이 직접 작사, 작곡한 곡을 테마로 사용해 작품의 서정적인 매력을 한층 부각시켰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제6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서는 ‘요술을 선보인 적도 있어 영화감독으로서의 재능을 인정받았다.


현재 구혜선은 자신이 연출과 주연, 시나리오 ‘다우더 크랭크업을 한 상황이며 내년 상반기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미 작품성은 물론 독창적인 스토리와 아름다운 색채감이 돋보이는 영상미를 선보였기에 이번 신작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11일 고수 전도연 주연의 ‘집으로 가는 길을 연출한 방은진 감독 역시 배우이자 영화감독이다. 1989년 연극 ‘처제의 사생활 데뷔한 그녀는 다양한 작품에서 주연이나 조연으로 연기를 선보여 오다 ‘오로라 공주(2005년) 연출, 각본을 시작 ‘날아가 뻥튀기 ‘진주는 공부중 ‘네번째 시선, ‘시선 1318 ‘용의자 X 등 연출과 감독으로 자신의 재능을 인증하기도 했다.

주연작 ‘윤희로 2014년 관객을 찾을 최지연은 ‘여자(2012) 주연이자 연출로 활약하며 영화감독으로서의 변신을 알렸다. 제49회 대종상 단편영화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배우가 아닌 영화감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전국노래자랑에서 톡톡 튀는 존재감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류현경은 제11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에 트레일러 감독 자격으로 참석했다. 직접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트레일러를 제작하며 더욱 화제를 모았다. 이에 그녀는 처음 트레일러 제작 제의가 들어왔을 땐 40초 영상을 만들면 된다고 해 재밌고 흥미로운 작업이 될 것 같았는데, 생각처럼 쉬운 작업이 아니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주어진 시간이 짧기에 생각한 것을 표현하기가 어려웠다. 내가 연기자이기 때문에 연기자로서 표현하고 싶었다. 그래서 트레일러 제목을 ‘찰나로 정하고 현장에서 내가 느낀 감동적인 순간을 살려내려고 했지만 그러기엔 40초라는 분량이 적어서 일상에서 영화가 튀어나오는 순간을 표현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류현경의 연출작 ‘날강도가 제8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에서 국제경쟁부분 본선 진출 작으로 상영되기도 해 영화제와는 특별한 사이이기도 하다.

오랜 연기로 대중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추상미는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에 배우가 아닌 영화감독으로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그녀는 ‘영향 아래의 여자라는 작품을 부산국제영화제 와이드 앵글 ‘한국단편 경쟁 부문에 출품했다. 이는 25분짜리 단편영화 ‘분장실로 영화감독 데뷔를 알린 추상미는 두 번째 연출작이라 관객들의 무한한 관심을 받았다.

영화감독이 되니 하고싶은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매력이 있더라고 영화감독이 지닌 매력을 강조하며 행복과 만족함을 드러냈다.

이들 모두 여배우이기에 어찌보면 연출이 쉬울 것도 같지만 각자 나름대로의 고충을 밝히며 탄탄하게 영화감독으로서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 때문에 앞으로 그녀들의 전성시대가 기대된다.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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