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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부터 신예까지, 발 빠르게 움직이는 울산
입력 2013-12-24 11:01 
조민국 감독 체제로 전환한 울산현대가 빠르게 스쿼드를 정비하고 있다. 벌써 외국인 선수 구성을 마쳤다. 사진= 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일 기자] 김호곤 감독이 기술고문으로 물러나고 조민국 신임 감독 체제로 전환한 울산현대가 발 빠른 행보로 다음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올 시즌 마지막 라운드, 마지막 1분을 버티지 못하고 포항에게 우승 트로피를 넘긴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그 어느 팀보다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벌써 외국인 선수 구성을 완료했다. 대부분의 다른 팀들이 내보낼 선수조차 결정하지 못한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빠른 진척이다.
먼저 올 시즌 임대신분으로 활약하던 하피냐와의 완전이적을 성사시켰다. 원소속 구단인 브라질 나시오날로부터 하피냐의 권리를 가져왔다. 외국인 선수로서는 이례적으로 3년이라는 장기 계약이다. 장신 김신욱이 위력적이었던 것은 빠른 하피냐가 있기 때문”이라는 상대 감독들의 이야기처럼 울산에 반드시 필요한 옵션이라는 뜻이다.
여기에 아시아쿼터로 활용 중인 일본 출신 마스다와도 2년 연장계약을 체결했다. 화려하지는 않으나 그야말로 알토란 같은 플레이로 중원에서 살림살이를 도맡는 인물이다. 기존 선수들을 잡은 조민국 감독의 추가 선택은, 직접 눈으로 확인된 ‘검증된 선수를 뽑자는 것이다. 이에 택한 선수가 K리그 챌린지에서 활약했던 알미르다.
2013년 여름 고양 Hi FC에 입단한 알미르는 18경기에서 6골3도움을 올리며 챌린지 무대를 누볐다. 비록 크게 인상적이지는 않았으나 지난 2008년 경남FC 소속으로 K리그 1부를 경험했다는 것도 조민국 감독을 사로잡은 배경이었다. 어찌보면 가장 중요한 외국인 선수 구성을 완료한 울산은 보완이 필요한 곳을 ‘젊은 피로 채우는 작업도 마쳤다.
조민국 감독은 홍익대 출신의 측면 수비수 이명재를 자유선발로 영입했다. U-20 대표 경력을 지닌 이명재는 빠른 스피드로 오버래핑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2011년 드래프트 1순위로 인천유나이티드에 입단했던 유준수와 올림픽대표 출신 측면 수비수 정동호(요코하마 마리노스)도 품었다.

애초 공격수였던 유준수는 2013시즌 내셔널리그 한국수력원자력에서 중앙 수비수로 포지션을 변경해 26경기 5골2도움의 활약을 펼쳤다. 조민국 울산 감독이 울산현대 미포조선을 이끌 당시 점찍었던 선수다. 정동호는 측면 강화를 위해 선택했다. 측면이라면 왼쪽과 오른쪽을 가리지 않고 소화할 수 있는 선수다.
얼어붙은 K리그 경기 속에서 대부분의 팀들이 정중동 행보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울산은 많은 돈을 투자하지 않은 채 알차게 스쿼드를 채우고 있다. 올 시즌의 뼈 아픈 2인자 꼬리표를 떼기 위한 울산의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lastuncle@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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