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1억 기부 천사 부른 팝페라 가수 이사벨
입력 2013-12-24 10:02  | 수정 2013-12-24 10:05
사건 사고로 뒤숭숭한 연말 연예가에 모처럼 훈훈한 소식이 전해져 관심이 쏠린다. 거액의 기부금을 전달한 익명의 시민과 팝페라 가수 이사벨의 이야기다.
이사벨은 지난 8일부터 연말까지 서울 광화문, 명동, 동대문 일대에서 구세군 자선냄비 재능기부 거리 공연을 진행 중이다.
지난 22일 이사벨의 거리 공연 중 익명의 기부자가 모금함에 흰 봉투를 넣고 사라졌다. 이 모금함서 다음날인 23일 자선냄비본부 은행 계수 과정에서 1억원 수표와 편지가 발견됐다.
현장에 있던 구세군 관계자에 따르면 22일 오후 이사벨의 공연 시작 전 50~60대로 보이는 노신사가 공연이 없네요?”라고 묻고는 7시 40분께 다시 나타났다.

공연을 한참 지켜본 그는 자선냄비에 다가와 눈물을 글썽이면서 '신월동 주민'이라고 씌어진 봉투를 집어넣고는 홀연히 떠났다.
구세군 관계자는 "이사벨이 당시 두 시간이 넘도록 거리에서 노래를 불렀다"며 "신월동 천사‘는 물끄러미 이 장면을 지켜보다가 다른 관객들과 함께 뜨겁게 박수를 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자신의 얼굴이나 신상이 알려지는 것을 원치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사벨은 "일생에 잊지못할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 내 노래가 ‘기부 천사의 기억 한 구석에도 남게 돼 큰 영광이다"고 말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조우영 기자 fact@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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