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공사장 주변 '아슬아슬' 보행
입력 2013-12-23 20:00  | 수정 2013-12-23 21:51
【 앵커멘트 】
공사장 주변을 지날 때마다 행여나 사고를 당하지 않을까 걱정되시죠.
그만큼 공사 현장이 보행자 안전에 신경을 쓰지 않고 있기 때문일텐데요.
김태영 기자가 그 현장을 고발합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아파트 신축 공사장 인근의 뒷길입니다.

공사차량과 일반차량, 자재와 보행자까지 뒤엉켜 도로인지 공사장인지 분간이 안갑니다.

엄마와 아이가 차량 사이에 갇혀 옴짝달싹 못하는 위험한 상황마저 연출됩니다.

▶ 인터뷰 : 동네 주민
- "(아이들) 혼자는 못 다니죠. (불안하시겠어요?) 그렇죠."

서울의 다른 공사 현장,

지게차에 위협을 느낀 보행자가 선뜻 발길을 옮기지 못합니다.


게다가 인도 자체를 아예 점령해버린 공사장도 있습니다.

▶ 스탠딩 : 김태영 / 기자
- "원래 폭이 좁은데다 공사 관련 차량까지 주차돼 있어 사실상 인도로 다니는 건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공사장 주변 어디에도 보행자 전용 통로나 안전 도우미는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 인터뷰 : 공사 관계자
- "여기는 인도가 아니죠. (사람들이 원래 다니던 데긴 하죠?) 그렇죠."

결국 보행자들은 차도로 밀려 내려갈 수밖에 없습니다.

정해진 기간 내에 한시적으로 공사를 진행한다는 이유로 보행자 불편은 당연하다는 잘못된 인식이 문제라는 지적입니다.

▶ 인터뷰 : 박선규 / 성균관대 건축토목공학부 교수
- "공사를 하다 보면 보행자나 운전자는 희생을 강요해도 된다는 의식이 아직도 팽배해 있기 때문에…."

현장에서 단속돼도 시정 조치만 받을 뿐, 규정도 모호한 탓에 실제 단속은 잘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구청 관계자
- "법적 근거는 모호하고요, 건설 현장이. 그때마다 관련 법을 다 따져서 하나하나 점검표를 만들어 나가는 실정입니다."

명확한 단속 규정이나 제재 수단 없이 공사 현장 인근 주민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태영입니다. [ taegija@mbn.co.kr ]

영상취재 : 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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