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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의 새둥지, 소프트뱅크는 어떤팀?
입력 2013-12-23 18:04  | 수정 2013-12-23 18:35
"빅보이" 이대호가 2014년부터는 소프트뱅크 호크스로 팀을 옮겨 4번타자의 입지를 확고히 할 예정이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윤 기자] ‘빅보이 이대호가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대형계약을 맺었다. 2+1년으로 3년간 총 19억엔으로 알려졌다.
소프트뱅크 호크스는 일본 프로야구 퍼시픽 리그에 소속된 구단으로 큐슈지역을 연고로하는 유일한 팀이다. 재일동포 사업가 손정의 씨가 구단주로 있어 더욱 유명하다. 후쿠오카를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고 후쿠오카 야후오쿠돔(야후 돔)을 홈구장으로 사용한다.
75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전통의 팀으로 1938년 3월 1일에 난카이 전기 철도를 모회사로 하는 난카이군(南海軍)이 시초다. 이후 긴키 그레이트 링(1946년~1947년) 난카이 호크스(1947년~1988년)를 거쳤고, 후쿠오카로 이전한 뒤에는 후쿠오카 다이에 호크스(1989년~2004년)란 이름을 달았다. 그리고 2005년부터는 후쿠오카 소프트뱅크 호크스라는 이름으로 현재에 이르고 있다.
출범 초기 연고지는 오사카였고 사카이 시의 사카이 오하마 구장을 홈으로 사용했다. 1948년 프랜차이즈제 도입으로 잠시 한신 고시엔구장을 홈으로 활용하기도 했으며, 1950년부터는 오사카 구장을 홈 구장으로 이용했다. 후쿠오카로 이전 한 것은 1988년 기존 구단주였던 난카이 전기 철도가 백화점체인을 운영하는 다이에에게 구단을 매각한데에 따른 것으로 이후에는 후쿠오카를 기반으로 활약하고 있다.
1950년부터 1973년까지 24년 동안 2번의 일본 시리즈 우승과 10번의 퍼시픽 리그 우승을 거두며 1940~60년대 퍼시픽 리그를 대표하는 강호로 등극한 소프트뱅크는 이후 1997년까지 20년간 4위 위로 올라가지 못하는 침체기를 겪기도 했다.
그러나 1994년부터 시작된 공격적인 투자로 1998년 3위로 올라서더니 1999년에는 일본시리즈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아 부활에 성공했다. 2000년에는 리그 우승, 2003년에는 일본 시리즈 우승 등으로 과거 명문구단의 입지를 되찾기도 했다. 다만, 일본 장기 침체의 영향으로 인한 모기업 다이에가 위기에 봉착, 2004년 시즌 직후 소프트뱅크에 구단을 매각해 현재의 이름을 갖게 됐다.

현재 소프트뱅크는 퍼시픽리그에서 가장 인기 있는 구단으로 1경기 평균 관중 수가 3만3000명에 이른다. 센트럴리그 요미우리 자이언츠, 한신 타이거즈에 이은 3위의 관중 동원 능력이다. 성적도 최하위를 기록한 2008년을 제외하고는 3위 이내에 꾸준이 포함되는 안정감을 보인다.
올 시즌 소프트뱅크는 퍼시픽리그에서 73승2무69패를 기록했음에도 라쿠텐과 지바롯데, 세이부에 밀려 4위에 머물렀다. B클래스로 분류되는 4위 이하의 성적은 2008년 이후 5년만이다. 팀 타율은 2할7푼7리로 12개 구단 중 1위에 이르고 득점도 660점에 이르는 등 강타선을 자랑했지만, 마땅한 4번타자가 없어 고전을 면치 못한 면이 컸다.
마쓰다, 우치카와, 페냐 등 굵직한 선수들이 4번 타자로 나섰지만 기대치를 만족시키지 못했으며, 이기는 경기에서는 많은 점수를 냈음에도 정작 접전이 펼쳐지는 승부처에서는 한방을 쳐주는 존재가 없어 성적을 내지 못했다.
따라서 소프트뱅크는 믿을 수 있는 퍼시픽리그 출신의 이대호가 필요했고 이대호 역시 자신의 가치를 빛낼 수 있는 팀을 만나 입지를 더욱 굳건히 할 수 있게 됐다. 또 한번의 부활을 꿈꾸는 소프트뱅크에서 이대호가 어떠한 활약을 펼치게 될지 기대되는 부분이다.
[lsyoo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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