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현대, 자구책 돌직구 통했다
입력 2013-12-23 17:24 
금융계열사 매각 등 고강도 구조조정안을 발표한 현대그룹의 승부수가 일단 시장에서 통했다. 그룹 측에서 구조조정안을 발표한 다음날인 23일 현대그룹 계열사 주가는 일제히 급등했다.
이날 현대그룹 상장 계열사 종목들은 큰 폭으로 상승했다. 현대상선(14.89%) 현대엘리베이터(14.79%)가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아 각각 1만1600원, 5만2400원을 기록했다. 현대증권도 전날 대비 180원(3.11%) 오른 5960원에 거래됐다. 전날 금융업 철수는 물론 반얀트리 매각, 부동산ㆍ선박 매각, 기업공개 등 공격적인 내용을 담은 자구안이 시장에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졌기 때문이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현대그룹이 이 정도의 방안을 내놨다는 것은 그룹의 모든 역량을 동원한 것으로 봐도 좋다"고 말했다.
매각이 결정된 현대증권에 대한 전망도 긍정적인 편이다. 일단 강성노조로 알려진 현대증권 노동조합이 매각 결정에 대해 찬성하고 나선 점이 고무적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현대그룹의 상승세가 이어지려면 몇 가지 걸림돌을 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먼저 현대증권은 매각 과정이 예정대로 진행될지가 향후 주가 추이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대상선이 보유한 현대증권 지분(22.4%) 가치는 현재 3067억원인데 장부가격은 5941억원이어서 매각에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며 "현대그룹이 매각가격을 낮출 가능성이 거의 없어 인수ㆍ합병 추진 과정에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엘리베이터 유상증자의 경우 파생상품 계약 문제를 놓고 쉰들러와 다툼이 해결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손동우 기자 / 윤재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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