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증권사 출신 30대女, 압구정에서 `청담동 룩` 팔다가…
입력 2013-12-23 15:45 
윤나경 베라시티 대표

고급스런 품질과 다양한 스타일링으로 연말 특별한 만남을 계획하는 여성들에게 주목받고 있는 여성의류 온라인 쇼핑몰 ‘베라시티.
베라시티는 여성들의 로망을 채워주겠다는 윤나경(31) 대표의 창업 목표를 바탕으로 고급스러움과 여성스러움을 동시에 표현할 수 있는 아이템들로 구성했다. 주력 아이템은 드레스와 투피스(Two_piece) 상품들이다.

베라시티의 모델이자 경영을 책임지고 있는 윤 대표는 베라시티는 오피스룩이나 결혼식 같은 특별한 날 입을 수 있는 모임룩으로 인기가 높은 편”이라며 하나의 상품이 스타일링에 따라 다양한 상황에서 다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것이 인기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베라시티의 주요 고객층은 20대부터 40대까지 다양한 편이다. 최근에는 연말 파티가 많아지면서 파티룩을 구입하기 위해 베라시티를 찾는 여성들이 늘었다고. 이에 맞춰 베라시티는 ‘해피 홀리데이 인 베라시티(Happy Holiday in Veracity)라는 카테고리를 개설했다.


평소 고객에게 줄 수 있는 풍성한 혜택들도 준비했다. 크리스마스 이벤트가 대표적이다. 베라시티는 다채로운 상품들을 랜덤으로 받을 수 있는 댓글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윤 대표는 평소 선물하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라 고객들에게도 패션 팁과 함께 평소 입고 싶었던 의상들을 선물로 준비했다”며 고객들이 기분 좋게 연말을 마무리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고 말했다.

올해부터 모바일 쇼핑을 이용하는 고객층이 증가하면서 카카오스토리와 애플리케이션도 개설해 운영 중이다.

윤 대표는 베라시티를 찾는 고객층이 모바일 쇼핑 주 이용층이기 때문에 모바일과 온라인을 통해 쇼핑부터 결제까지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었다”며 모바일 SNS나 애플리케이션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서도 패션 정보나 일상 모습을 보여주는 콘텐츠와 이벤트를 제공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해외 고객들과의 만남도 본격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국내 쇼핑몰로 유입되는 해외 고객들이 생겨나면서 단순히 해외 배송 서비스가 아닌 결제나 상품 설명 등에서 맞춤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윤 대표는 해외 시장으로의 진출은 오래 전부터 구상해왔던 부분으로 상표권 등록 등 해외 진출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며 내년에 카페24를 통해 중국, 일본, 영문몰을 오픈할 예정이며 홍콩 등에 오프라인 매장도 열 생각”이라고 말했다.

<미니 인터뷰>

▲ 창업을 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원래 증권사를 다니다가 2010년 창업의 길로 뛰어들었다. 어릴 적부터 좋아했던 패션의류를 아이템으로 압구정에 오프라인 매장을 열었다. 일명 ‘윤나경 스타일로 단골 고객들을 많이 확보해가며 사업에 대한 재미를 느낄 때쯤 지인들이 온라인 쇼핑몰을 오픈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당시에는 멀리 거주하는 단골 고객에게 문자 등으로 상품을 찍어 보내고 주문을 받아 택배를 발송했는데 온라인 쇼핑몰이 있으면 보다 많은 고객들이 베라시티를 찾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쇼핑몰을 창업하게 됐다.

▲ 경영에 모델 일까지 힘들지 않나.

온라인 쇼핑몰 운영은 오프라인 매장보다 약 10배 정도 공을 들이는 것 같다. 창업 시기부터 공부를 많이 했고, 전문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초기 창업 때부터 배송과 고객 상담, 웹 담당 등 직원들을 뽑아 체계를 갖췄다. 하지만 시행착오가 많았다. 모델 일도 처음부터 했던 것은 아니다. 전문 모델을 고용했지만 표현하고자 하는 분위기나 스타일링이 잘 녹아 들지 않아 고민이 많았는데 직원들이 대표님이 하면 좋겠다고 권유해 모델을 맡게 되었다. 처음엔 어색했지만 상품을 선택해 스타일링하면서 직접 모델로 활동을 하다보니 베라시티만의 감성을 잘 표현하게 된 것 같다.

▲ 재능기부에 관심이 많다고 들었다.

저처럼 새로운 길을 가고자 하는 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부분이 있다면 나눠주고 싶은 마음이다. 특히 쇼핑몰은 많은 이들이 생각하는 창업 아이템인데 먼저 시작한 사람으로서 가지고 있는 노하우나 경험을 공유하고 싶다. 최근에 4050세대들을 위한 쇼핑몰 창업 교육을 위한 영상 제작에 참여했다. 한국방송통신대학교에서 하는 OER(Open Educational Resources)사업으로 진행된 것인데 작게 나마 다른 이들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재능 기부에 참여할 생각이다.

▲ 곧 새해가 다가온다. 새해에 꼭 이루고픈 목표가 있다면?

베라시티는 ‘진실성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CEO로서 가지고 있는 생각은 고객과 직원들에게 진실성 있는 모습을 보이고 싶다는 것이다. 함께 일하는 직원들은 내 가족이다. 그들이 즐겁고 행복하게 일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고 싶다. 베라시티를 찾아주는 고객들에게도 좋은 상품으로 인정받는 것과 함께 언제나 사람 냄새 나는 쇼핑몰로 기억되고 싶은 마음이다. 새해에도 이런 마음을 가지고 운영해 나가겠다.

[매경닷컴 김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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