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올해 IPO 시장 총정리…규모 늘고 수익률 대체로 양호
입력 2013-12-23 13:34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이 이달 27일 솔루에타와 이지웰페어의 증시 입성을 끝으로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가운데 공모 수익률과 상장 규모 모두 양호한 것으로 드러났다.
20일 종가 기준으로 36개 신규 상장 종목 중 19개 기업이 공모가보다 높게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신규 상장기업들이 연말까지 공모가 회복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상장 규모도 늘었다. 이달 말 상장하는 솔루에타와 이지웰페어 포함 총 38개 기업으로 지난해 28개에 비해 30% 이상 증가했다.
공모 수익률을 살펴보면 올해 상장한 기업 중 공모가 대비 최고 수익률을 보이는 종목으로는 아미코젠이 유력하다.

아미코젠은 20일 종가 기준 공모가 대비 139.6% 상승해 올해 신규 상장 기업중 최고 수익률을 나타냈다.
지난해 최고 수익률을 기록한 사람인에이치알의 선전도 계속됐다.
사람인은 지난해 2월 공모가 5000원에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뒤 같은 해 9월 장중 최고가 3만1200원을 기록해 공모가 대비 500% 이상 상승한 바 있다. 이후 지난 20일 종가 1만4650원으로 공모 수익률 193%를 기록해 2013년에도 공모가 대비 100% 수익률을 웃돌고 있다.
이밖에 공모가 대비 100% 이상 수익률을 기록한 종목은 아이센스(117.4%)과 내추럴앤도텍(106.3%) 등이 있다.
올해는 신규 상장 공모주에 대한 관심도 높아진 것으로 드러났다.
상장기업 컨설팅 업체 피터앤파트너스에 따르면 올해 기관 수요예측과 일반공모 청약이 완료된 38개 기업의 평균 경쟁률은 지난해 보다 상승했다.
기관 수요예측 평균 경쟁률은 274.9:1로 작년 199.5:1보다 30%포인트 이상 뛰었고 일반 공모 청약 경쟁률도 491.4:1보다 높아진 516.8:1을 기록했다.
상장 시기는 상반기보다는 하반기를 선호하는 기업이 많았다.
38개의 상장 기업 중 20개의 기업이 10월 이후 3개월 동안에 집중 상장됐다.
고성민 피터앤파트너스 대표이사는 "기업들이 하반기 상장을 선호한 것은 증시 변동성 때문으로 풀이된다"며 "올해 증시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공포와 중국의 신용경색 우려로 지난 6월 급락한 뒤 서서히 회복됐는데, 이 과정에서 기업들이 증시의 안정성을 확인한 뒤 입성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내년 IPO 시장의 흥행은 아직 가늠할 수 없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19일 기준 투자 예탁금은 13조519억원으로 2010년 9월20일 13조3020억원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투자자 예탁금은 증권계좌에 주식거래를 위해 맡겨둔 돈을 뜻한다.
올해 9월까지만 해도 17조원대에 이르던 투자자 예탁금은 동양그룹 사태 이후 투자 심리 위축되며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하루 평균 거래대금도 부진한 편이다.
지난 11월 국내 주식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5조1135억원으로 4조3522억원이었던 2007년 1월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특히 지난 16일에는 2조9877억원을 기록해 3조원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
증권업계에서는 투자 심리 위축과 거래대금 부진으로 내년 IPO시장은 선전했던 올해와는 다른 양상이 될 수 있다고 전망한다.
공모펀드 잔고에서 개인 비중은 지난 9월 기준 57.11%(101조6863억원)로 작년 말 60% 보다 2.89%포인트 감소했다. 펀드 열풍이 한창이던 2008년 9월에는 개인 비중이 무려 82.41%에 달한 바 있다.
이에 금융위원회는 지난 11월 상장 문턱을 낮추기 위한 '금융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내놓고 IPO 지원에 나섰다.
금융위는 코스닥 상장기업의 실적심사 항목을 현행 보다 50% 감축하고 미래 성장잠재력 비중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실적심사 기준을 조정할 방침이다.
[김잔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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