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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인터뷰] “유명세 갈증 없어”…어반자카파는 ‘욕심’이 없다
입력 2013-12-23 09:22 
사진=플럭서스뮤직
[MBN스타 박정선 기자] 색깔로 하면 갈색 혹은 회색. 음식에 비유하자면, 추운 겨울의 따뜻한 아메리카노다. 소속사에서도 이들의 자료를 만들 때 보통 갈색 계열을 많이 사용한다. 이들의 음악은 서늘한 가을과 겨울의 길목에서 따뜻한 커피 한 잔이 절로 생각난다. 바로 어반자카파의 이야기다.

권순일, 박용인, 조현아로 구성된 어반자카파는 또 한 번 대중들의 감성을 자극하고 나섰다. 지난 3일 정규 3집 앨범을 발매하고 음원차트에서 선방을 날렸다. 정규앨범에 앞서 공개됐던 선공개곡 ‘코끝에 겨울도 뜨거운 반응을 얻어냈다.


‘커피를 마시고를 통해 이름을 알린 어반자카파는 ‘그날에 우리 ‘니가 싫어 등으로 마니아 팬층을 쌓아왔고, 주로 방송이 아닌 공연을 통해 음악을 들려줬다. 때문에 실력에 비해 유명세를 타지 못한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들은 방송에 대한 욕심이 전혀 없었다. 물론 팬들의 입장에서 이들의 모습을 자주 보고 싶은 것은 당연하다. 또한 공연에 주력하는 홍대신 가수들도 방송에 대한 욕심은 대부분이 갖고 있고, 자신들의 모습을 더 많은 곳에서 보여주길 원한다. 하지만 어반자카파는 지금에 만족한다고 입을 모았다.

가수들의 예능 출연을 나쁘게 보지는 않아요. 그런데 우리는 그런 욕심이 전혀 없죠.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들이 얼마 되지 않기도 하고, 이것들을 천천히 보여드리고 싶어요.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야 한다는 열망도 없고 그저 지금처럼 우리가 하는 음악을 팬들이 들어주시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해요.”

대답도 제법 어른스러웠고, 자신들만의 색깔도 뚜렷했다. 이들의 음악과 잘 어울린다고 생각을 했지만 반전이 있었다. 바로 나이다. 권순일과 박용인은 1988년생, 조현아는 1989년생이다. 덤덤한 보컬로 사람들의 가슴을 건드리고, 짙은 감성으로 마음을 울리는 음악을 만들고 부르는 이들이 20대 중반의 풋풋한 소년소녀들이라니.

다들 그런 소리를 하세요. 심지어 팬들도 콘서트에 오시면 놀라더라고요.(웃음) 음악을 들으면 보통 30대는 되었을 거라고 생각하시는데 나이를 말하면 술렁이죠. 이렇게 음악 활동을 하다가 진짜 30대가 되면 몇 년은 번 것 같은 느낌일 것 같아요.(웃음)”

사진=플럭서스뮤직

앞서 언급했지만 나이가 어리다고 이들의 음악이 결코 가볍지 않다. 보컬도 훌륭하지만 이들은 2009년 데뷔 앨범부터 지금까지 앨범 전곡의 작사·작곡은 물론, 프로듀싱까지도 멤버들이 도맡았다. 이번앨범은 지난 앨범보다 분명 성숙해졌다.

우리도 나이를 한 살 먹었잖아요. 더 어른스러운 음악을 하게 된 것 같아요. 감정이 달라진 것이지 억지로 차별을 의도하지는 않았어요. 우리가 느끼는 그 감정을 그대로 표현했고, 듣는 사람들도 자연스럽게 듣길 바라죠. 듣는 사람들도 같이 한 살 더 먹었으니까 함께 늙어가는 음악이라고 할까요?(웃음)”

어반자카파는 순수하지만 분명 고집스러운 면도 있었다. 앨범을 모두 자신들의 힘으로 만들자고 약속한 것도 그렇고 공연을 통해 팬들을 만나고 싶다는 의지 또한 확실했다. 그런 마음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서울을 비롯한 대전, 대구, 부산 공연을 앞두고 있다.

오는 24일, 25일 양일간 열리는 서울 콘서트는 회당 4000여 석에 달하는 규모의 삼성동 코엑스 C홀에서 열리며 양일 모두 매진이 임박했다. 콘서트는 그들에게 존재의 이유이고, 자신들이 얼마나 성장했는지를 직면할 수 있는 공간이었다.


길거리에서 우리 음악이 흘러나와도 우리를 알아보는 사람이 없는데 공연에는 몇 천 명이 온다는 것이 신기해요. 그만큼 노래가 듣기 편하다는 소리 같아요. 무엇보다 라이브가 최고죠(웃음). 앞으로도 꾸준히, 그리고 부지런하게 음악을 하는 그룹이 되고 싶어요.”

박정선 기자 composer_js@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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