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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그대’ 측 “‘설희’ 표절? 설정부터 달라…한 점 부끄럼 없다”
입력 2013-12-22 17:14 
SBS 수목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이하 ‘별그대’) 제작진이 만화가 강경옥이 제기한 만화 ‘설희’ 표절 의혹에 대해 공식입장을 밝혔다.
[MBN스타 박정선 기자] SBS 수목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이하 ‘별그대) 제작진이 만화가 강경옥이 제기한 만화 ‘설희 표절 의혹에 대해 공식입장을 밝혔다.

‘별그대 제작사인 HB엔터테인먼트와 ‘별그대 작가 박지은은 22일 오후 HB엔터테인먼트 홈페이지를 통해 각각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만화 ‘설희를 표절하지 않았다는 것이 주요 골자다.

박지은 작가는 현장에서 내 대본 만을 기다리고 있어 ‘설희를 직접 읽고 검토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다만 내 작품이 기획되고, 만들어진 과정을 솔직하고 성실히 말씀드리는 것은 이번 일로 혼란을 겪으셨을 많은 분들에 대한 도리라고 생각돼 가감 없이 밝히고자 합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먼저 밝혀두고 싶은 사실은 저는 ‘설희라는 만화를 접한 적이 없습니다. ‘설희라는 작품이 있다는 것도 이번 사건이 언론을 통해 제기되면서 처음 알았습니다”라면서 예능 작가 출신인 저는 2002년부터 2003년 사이에 방송된 SBS ‘깜짝스토리랜드라는 프로그램에서 역사 속 놀랄만한 이야기들을 묶어서 내보내는 ‘역사 속으로라는 코너를 집필했습니다. 당시엔 희귀했던 조선왕조실록 CD를 사서 매일 들여다보는 것이 일이었고, 국회도서관에서 살다시피 하며 자료조사를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광해군일기 속 1609년의 이 사건을 만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조선왕조실록에 기록된 사건들 중 흥미로우면서도 나름대로 유명한 사건이었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했다.


또 이후 하지 못한 그 아이템이 10여 년 동안 마음속에 계속 남아 있었고, 앞으로 드라마를 쓰게 된다면 ‘조선시대 당시 목격된 것이 우주선이었고, 그 우주선에서 온 외계인이 현재까지 살아오게 된 이야기를 써야겠다고 생각해서 대략의 시놉시스 노트도 만들어 두었습니다. UFO나 외계인 관련 뉴스 기사들도 차곡차곡 모으며 준비도 했습니다”라며 드라마의 출발이 된 명확한 콘셉트는 이것이었습니다. ‘그때 조선에 온 게 진짜 UFO였다면? 그때 그것을 타고 지구에 온 외계인이 어떤 사건 때문에 자기 별로 돌아가지 못하고 계속 여기에 살고 있다면?을 모티브로 삼은 작품이 있다면 오히려 ‘슈퍼맨일 것입니다. 슈퍼맨은 외계 행성에서 지구로 와서 살면서 어려움에 처한 지구인들을 도와주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저는 작가로서의 양심과 모든 것을 걸고 강 작가님의 작품을 접하지 않았고 참조하지 않았음을 다시 한 번 분명히 밝힙니다”라고 전했다.

제작사 HB엔터테인먼트 역시 만화 ‘설희 관련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제작사 HB 엔터테인먼트 입장”이라는 글에서 두 작품의 차이점을 비교하며 ‘별그대는 기획의도를 통해 ‘조선시대에 지구로 오게 된 외계인과 여배우의 기적 같은 달콤한 로맨스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설희는 인터넷상에 작품소개를 ‘평범한 여자아이가 거액의 상속녀가 된다. 상속금을 둘러싼 음모, 풀리지 않는 알리사의 비밀, 꿈에 나타나는 전생의 인연이라고 하고 있습니다. 두 작품이 스스로 내건 이야기의 큰 줄기가 이같이 분명히 다릅니다. ‘별그대는 광해군 일기에 나오는 실제 사건을 통해 자신의 별로 돌아가지 못하고 지구에 남은 ‘외계인이 남자 주인공인 이야기입니다. 외계인이기 때문에 지구에서의 수명과 노화 속도가 인간과는 다른 존재일 뿐 영원히 늙지 않는 존재가 아닙니다. ‘설희는 같은 사건을 통해 불로불사의 몸이 된 ‘인간이 여자 주인공인 이야기입니다. 인물의 설정부터 이 같은 차이가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계속해서 두 작품은 기본 줄거리에서 인물과 성격, 구성과 글의 흐름, 주제 의식까지 확연히 다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작품의 시간적, 공간적 배경도 크게 다릅니다. 조선왕조실록의 한 부분인 ‘광해군 일기에 기록된 사건을 모티브로 한 것이 논란의 이유가 될 수 없음도 주지의 사실입니다”라고 강조했다.

또 이번 논란은 ‘광해군 일기에 기록된 역사적 사건을 두 작품 모두 모티브로 삼았기 때문에 시작됐다고 생각합니다. 우연히도 두 작가님이 같은 씨앗을 심었지만 다른 땅에서 다른 방식으로 그 나무를 키워왔기에 그 두 나무는 확연히 다르다고 저희는 자신합니다. 물론 ‘외계인 ‘톱스타 ‘불로불사 란 단어만을 들으면 두 작품이 유사하게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작품 전반의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고 비슷한 단어만을 뽑아 그것을 유사성의 근거로 삼는다면 모든 창작물이 비슷한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 기준대로라면 ‘악독한 계모 ‘죽음 직전에 부활 ‘친어머니의 죽음을 근거로 ‘백설공주가 ‘심청전을 표절했다고 봐야하지 않을까요”라며 ‘별그대의 기획과 준비, 제작과정에서 작가와 제작진은 만화 ‘설희를 인지하고 참조한 적이 없음을 한 점 부끄럼 없이 밝힐 수 있습니다. 앞서 밝힌 대로 ‘별그대 기획 및 제작 준비 과정, 자문과정 등에 대해서 필요하다면 언제든 시청자 여러분께 최대한 공개할 것을 약속드립니다”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박정선 기자 composer_js@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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