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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올스타전도 아마추어 위한 잔치?
입력 2013-12-22 13:43 
프로농구 올스타전에 앞서 벌어진 덩크슛 콘테스트 예선에서 이승준과 이종현이 환한 표정으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잠실)=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서민교 기자] 누구를 위한 올스타전인가.
2013-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올스타전이 22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됐다. 메인 이벤트에 앞서 열린 국내선수 덩크슛 콘테스트 예선에서 이승준(동부)과 최준용(연세대)이 결승에 진출했다. 예상을 깬 결과다.
덩크슛 콘테스트 국내선수 참가자는 총 7명. 이승준 이대성(모비스) 김선형 박승리(이상 SK) 김종규(LG) 이종현(고려대) 최준용이었다. 프로 선수가 5명, 아마추어 대학 선수가 2명이 포함됐다. 프로농구 역사상 처음으로 콜라보레이션(?)이 이뤄진 참가 명단이었다.
1, 2라운드 덩크슛 콘테스트 이후 5명의 심사위원의 채점 결과 이승준(48점)과 최준용(47점)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승준은 아이디어가 돋보였다. 백보드를 한 번 맞힌 공을 지인이 헤딩 패스해 이승준이 덩크슛으로 마무리 지었다. 최준용은 이종현과 호흡을 맞춰 높은 탄력을 이용한 화끈한 덩크슛을 선보였다. 반면 기대를 모았던 김종규는 원핸드 슬램덩크를 성공시켰으나 46점으로 아쉽게 탈락했다.
문제는 참가자 선정 기준이다. 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서 아마추어 선수가 참가자로 나서 결승까지 진출한 것. KBL 관계자는 올스타전이 열리기 3~4일 전에 결정된 사항이다. 루키 vs 대학생 올스타 경기가 열리기 때문에 이벤트로 대학생들의 덩크슛을 계획했으나 정식으로 덩크슛 콘테스트에 참가하는 것으로 최종 결정이 났다”고 밝혔다.
올해 올스타전에서는 루키 vs 대학생 올스타 경기가 올스타전 메인 경기 이후 열린다. 일반적으로 메인 경기에 앞서 열리는 기존 이벤트 방식과 다른 진행 순서다. 주객이 전도된 느낌. 게다가 당초 계획대로라면 올스타에 선정된 김종규와 김민구는 하루에 두 경기를 소화해야 하는 일정이었다. 김민구가 부상으로 경기에 출전하지 못해 김종규만 두 경기를 뛰게 됐다.

프로농구 모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프로-아마 최강전도 오직 아마추어 농구를 위한 대회로 열려 논란이 됐는데, 프로농구 선수들의 축제인 올스타전에서조차 아마추어 선수들을 무작정 끼어넣고 있다. 취지를 떠나 대학생들이 덩크슛 콘테스트에 참가한 것도 황당한 일”이라고 밝혔다.
한편 외국선수 덩크슛 콘테스트에서는 앤서니 리처드슨(KT)과 로드 벤슨(모비스)이 결승에 진출했다. 루키 vs 대학 올스타 경기는 올스타전 메인 경기 종료 후 오후 4시부터 열린다.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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