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20대女, 스트레스 때문에 얼굴에 난 그것 보니 `세상에`
입력 2013-12-21 10:14 

#대학 졸업반 20대 김소라(가명) 씨. 최근 극심한 취업난으로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일자리는 줄어들고 취업은 계속 실패하고 고향에 계신 부모님을 생각하면 밤에 잠을 이룰 수가 없다. 입맛도 없고 주머니도 넉넉하지 않아 인스턴트 음식으로 한 번 식사에 폭식을 하는 경우도 잦아졌다. 그러던 어느 날 코 주변에 울긋불긋하게 염증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평소처럼 여드름으로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으나 부위가 점차 확산됐고 좀처럼 가라앉지를 않는다.
'지루성피부염'이란 피지선의 활동이 증가된 부위에 발생하는 만성 습진성 피부염이다. 피지의 과다 분비로 인해 얼굴에 기름기가 많아지고 붉어지며 가렵고 각질이 동반되는 피부질환이다. 일반적으로 무더운 날씨에 땀이 많이 나고 피지선 분비가 활발한 여름철에 심해지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최근에는 건조한 기후와 스트레스, 식생활 습관 등으로 겨울철에도 많이 발병하고 있다.
건강보험 심사평가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연간 지루성피부염으로 치료받는 환자는 1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주위에 가깝게 다가와 있는 질환이다.
얼굴에 지루성피부염만 발생했을 경우 초기에는 여드름으로 착각하기 쉽다. 지루성피부염이 얼굴에 나타난 경우 여드름을 짜낸 모양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드름과는 달리 짰을 때 피지가 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으며 가라앉는 시간이 더 오래 걸리고 가려움과 각질, 심한 경우 통증 등이 여드름보다 심하다.

지루성피부염이 점차 확산돼 귀 뒤나 이마, 머리로 퍼져나갔다면 감별이 더 쉬워진다. 눈썹 사이, 즉 미간이나 이마 위에 머리가 나기 시작하는 부분, 두피 등이 주로 잘 발생하는 부위이며 비듬이 떨어지고 가려움증이 심해진다. 초기에 증상이 애매하다면 전문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지루성피부염은 현재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지만 명확히 원인으로 밝혀진 것은 없다. 다만 스트레스나 식습관, 생활습관, 감염 등 여러 가지 요소를 고려하고 있다. 결국 면역력을 증강시키고 악화요인을 피하는 것이 최고의 치료법이라고 전문의들은 말한다.
한 한의원 원장은 "지루성피부염은 호전과 악화가 반복되는 만성 염증성 질환이기 때문에 약물과 치료에 의존하는 것보다 실생활의 개선이 반드시 동반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여러 가지 외부 변화 요인에 의해 몸도 변화하지만 극심한 스트레스 등에 의한 감정의 기복도 지루성피부염에 중요한 악화요인"이라면서 몸과 마음의 항상성 유지를 강조했다.
[전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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