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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라’ 종영④] 논란 클수록 시청률은↑…이상한 ‘오로라’의 법칙
입력 2013-12-20 17:28 
사진=MBC
[MBN스타 안하나 기자] 논란이 일고 자극적인 요소들이 판쳐도 시청자들은 본다. MBC 일일드라마 ‘오로라 공주는 그동안 주연배우들의 이유없는 죽음과 하차, 유체이탈, 말줄임표, 극의 몰입도를 떨어트리는 음향효과 등 사소한 것 하나하나가 논란의 대상이 됐다.

매번 방송 후에는 갖은 논란으로 시청자의의 입방아에 오르내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로라 공주를 집필한 임성한 작가는 뜻을 굽히지 않고 더 황당한 소재로 작품을 이끌어 나갔다.

그 결과 한 작품 내에서 13명의 주연배우들이 죽거나 믿도 끝도 없는 이유로 작품에서 하차하는 일이 벌어졌다. 급기야 임성한 작가를 하차 시켜야 한다는 운동과 연장방송이 제기되자 해서는 안된다”라는 목소리를 높이며 서명운동에 나섰다.

갖은 논란과 이슈를 생산해 냈지만 시청률은 연일 오르며 20%의 시청률을 돌파했다. 막장 드라마의 딜레마이자 아이러니다. 한국 갤럽에 따르면 ‘오로라 공주는 지난 11월 18일부터 21일까지 4일간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124명에게 요즘 가장 즐겨보는 TV프로그램을 조사한 결과 5.8%로 ‘무한도전의 뒤를 이어 2위를 차지해 놀라움을 자아낸 바 있다.

‘오로라 공주가 선보이는 막장의 정도는 여타 드라마가 선보이는 막장과 차원이 다르다고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중구난방 식의 전개가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자아낸다는 것이다. 기존의 막장 드라마는 극중 배우들의 행동이나 말 등이 문제의 요소가 되지만 ‘오로라 공주의 경우 유체이탈을 하거나 말하는 개 등 기존 드라마에 나오지 않았던 요소들이 대거 등장했다. 어디로 튈 지 알 수 없는 인물과 내용 전개로, 누가 또 죽는 것은 아닌지 궁금해서 보게 된다는 설명이다.

막장 논란 속 선호도와 시청률은 상승하고 있는 아이러니한 현상 속에서, 임 작가는 종영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처음으로 ‘오로라 공주 공식홈페이지에 안녕하세요 임성한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임성한은 ‘오로라 공주 제작진 여러분, 배우 분들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여러 가지로 부족한 대본. 여러분들의 노력과 열정으로 그나마 실패를 면할 수 있었습니다”라며 중견 배우 분들은 말할 것도 없고 마마(오창석)를 비롯한 젊은 배우들, 하다못해 떡대까지 연기들을 너무 잘해줘서 작가로서 잔소리 할 게 전혀 없었습니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쓰는 입장에서 객관성을 유지하려 노력했고, 연출부 의견도 듣고 심의실 의견도 수용하려고 했다”며 특히 예민할 수 있는 사안에서 기획자인 김사현 본부장의 조언을 들어가며 최대한 단점을 줄이려 했지만 그래도 어쩔 수 없이 놓치는 부분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그는 부족한 점을 지적해주신 누리꾼들께 고맙다고 인사드리며 기자 분들도 수고 많으셨다. 마지막 회까지 지켜봐 주시고 실수가 있다면 또 짚어주시기 바란다. 감사합니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유체이탈, 잦은 하차, 개연성 없는 전개 등 논란이 된 부분에 대해서 언급하거나 해명하지 않았다. 특히 ‘여러분들의 노력과 열정으로 그나마 실패를 면할 수 있었다라는 문구는 이렇게 많은 논란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시청률은 잘나왔다는 것을 스스로 자축하고 있음으로 해석될 수밖에 없다. 마지막까지 ‘시청자를 우롱한다는 지적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안하나 기자 ahn1113@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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