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정완진의 The CEO] "따뜻한 기업으로…"(주)이비가푸드 권혁남 대표
입력 2013-12-20 15:55 
‘성공을 함께 나누면 기쁨이 두 배가 된다.고 말하는 CEO가 있습니다. (주)이비가푸드 권혁남 대표는 짬뽕 프랜차이즈 사업으로 120억 원의 기업을 일구고 있는 기업가입니다. 불과 3년이 채 되지 않아 이룬 놀라운 성과입니다. 하지만 그는 이러한 성공을 혼자 누리지 않고, 지역사회와 함께 나누는 ‘사회적 책임경영의 다하는 CEO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고객들에게는 건강한 ‘웰빙 짬뽕으로 만족을 줌으로서 ‘맛있는 기업으로, 가맹점주에겐 책임을 다함으로서 ‘고마운 기업으로, 지역사회엔 봉사를 통해 ‘따뜻한 기업으로 거듭나고 싶다는 권혁남 대표. 그의 성공 스토리를 듣기 위해 MBN '정완진의 The CEO' 제작진이 직접 그의 사무실을 찾았습니다. 아래는 인터뷰 전문입니다.


- 아 래 -


Q. ‘이비가짬뽕이라는 브랜드로 3년 만에 120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성공한 CEO의 반열에 오르셨는데요. 단기간에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이 무엇인가요?

저희 짬뽕은 국내 최초로 ‘국물 특허를 받은 짬뽕입니다. 제가 6개월이 넘는 시간 동안 연구 개발해 완성시킨 짬뽕인데요. 첫 번째로 화학조미료를 일절 사용하지 않는 일명 ‘NO MSG 짬뽕으로 자랑할 수 있습니다. 화학적 성분이 없는 효소 추출물 천연조미료로 국물 맛을 냈고, 한우사골과 토종닭 외 10여 가지 이상 한약재를 넣어 24시간 우려냈습니다. 그러니 숙취해소에도 좋지요.


Q. 그런 짬뽕을 만들어내기까지의 대표님의 노력이 궁금한데요?

1만 시간의 법칙이라고 아세요? 1만 시간 동안 한 가지 일에 전념을 하면 그 일에 대해 전문가가 될 수 있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저 같은 경우는 1만 시간보다 훨씬 더 많은 시간을 음식 사업에 대한 구상으로 보냈습니다. 어릴 때부터 먹을 것에 대한 관심과 애착이 남다르기도 했고요. 그렇게 해서 약 5년 전에 음식 사업을 실행에 옮기게 되었습니다. 전국팔도에 맛집이란 맛집은 모두 다 돌아다니면서 음식 맛을 분석했고, 또 스스로 직접 만들어보면서 지금의 짬뽕을 완성시키게 됐습니다. ‘입이 자꾸 간다는 의미를 담아 ‘이비가짬뽕이라는 브랜드를 만들게 됐고요.


Q. 5년 전에 짬뽕 가게 창업을 하게 됐다고 하셨는데, 그렇다면 그 전에는 어떤 일을 하셨나요?

젊은 시절에는 편의점에 종사를 했어요. 1989년 국내 최초의 편의점이던 세븐일레븐 런칭팀에 합류해서 세븐일레븐 점포를 국내에 개설하는 업무를 맡았습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제가 젊은 시절에 편의점에 종사하면서 외국의 선진 시스템을 누구보다 빨리 보고 듣고 배울 수 있었던 것이 참 많은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그 이후 직접 편의점을 창업해 운영해보기도 하고, 생활한복 대리점 사업, 건강식품 사업 등도 했습니다. 그래도 음식 사업을 하는 지금이 가장 행복합니다.


Q. 여러 사업을 해온 만큼 인생에 굴곡도 많으실 것 같아요?

네. 숱한 실패를 거쳤죠. 처음 도전했던 편의점 사업을 접게 된 이유는 막상 창업을 해보니 매일 매일이 다람쥐 쳇바퀴 돌아가는 듯한 ‘똑같은 일상인 거예요. 그래서 운영한지 얼마 되지 않아 사업을 접게 됐고, 곧바로 뛰어든 것이 생활한복사업인데 그건 시기를 잘못 탔어요. 제가 뛰어들고 얼마 있지 않아 생활한복 인기가 한풀 꺾이면서 시장이 완전히 망가졌죠.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뛰어든 것이 건강식품 사업이었습니다. 한 지인의 소개로 배변활동에 좋다는 음료를 먹게 됐는데, 실제로 효과가 엄청 좋은 걸 경험하고 그걸 떼어다 팔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어떤 분이 제게 동업을 하자고 하더군요. 그 분은 화장품 회사를 이미 운영하고 있었고, 사무실도, 직원들도 있었습니다. 모든 걸 다 공유해주겠다고 하니, 저로선 ‘오 땡큐였죠. 그런데 그게 화근이었습니다. 결국 그 사람이 제 돈을 떼어먹고 야반도주를 했으니까요. 사기를 당한 거죠. 그때가 제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시기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Q. 그 위기는 어떻게 극복하셨어요?
궁하면 통한다는 말이 이럴 때 쓰는 것 같은데.. 집에 있는 가족들을 생각하니, 어떻게든 이 위기를 벗어나야겠다는 생각뿐이었고 그 순간 떠오른 것이 ‘화장실 마케팅이었습니다. ‘아름다운 사람은 머문 자리도 아름답습니다.라는 카피 문구 아시죠? 그게 제가 최초로 만든 겁니다. 그걸 크게 써서 스티커를 제작한 다음, 제일 아래쪽에 조그맣게 제품에 대한 홍보를 써서 전국 고속도로 휴게실, 식당 등에 붙였습니다. 공익적인 멘트가 눈에 띄니까 사람들도 흔쾌히 스티커를 붙일 수 있게 해줬죠. 화장실 곳곳에 사람들의 눈높이가 닿는 지점에 그 스티커를 붙이는 전략을 썼는데, 그게 대박이 터졌습니다. 하루에 수십, 수백 통씩 전화가 걸려왔으니까요. 내친 김에 제가 직접 제품 개발까지 해서 ‘나오미라는 식이섬유 제품도 만들었습니다. 덕분에 연 매출 100억 원의 기업을 일구게 됐고요.


Q. 현재는 그뿐만 아니라 짬뽕 사업으로도 120억 원의 기업을 일구고 계신데요. 앞으로의 계획도 궁금합니다.

일단은 지금의 사업을 더 키울 생각입니다. 비빔밥, 김치처럼 대한민국을 대표할 수 있는 세계적인 짬뽕으로 키워내는 것이 1차적인 목표이고요. 제2브랜드, 제3브랜드도 만들어내서 사람들에게 더 맛있는 음식들을 많이 선보이고 싶어요. 저는 제가 만든 음식을 친구들이, 가족들이, 직원들이, 고객들이 맛있게 먹어줄 때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합니다.


Q. 왜 진작 음식 사업부터 하지 않으셨을까, 궁금한데요?

젊었을 땐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했던 것 같습니다. 어찌 보면 그 덕분에 제가 음식사업을 할 수 있는 기본 발판이 마련될 수 있었으니까요. 그래서 제가 실제로 짬뽕 사업을 시작할 때도 별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요즘 젊은이들에게 한 마디 해주자면, 현재 어떤 일을 하고 있든지 자신이 발을 디디고 있는 그곳에서 최선을 다해 성과를 내고, 또 다양한 경험을 하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그걸 딛고 일어서면 더 많은 기회가 기다리고 있으니까요.


Q. 현재는 사회적 책임경영을 다하는 중소기업인으로서도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특별히 사회공헌, 사회책임경영에 눈을 돌리게 된 계기가 있습니까?

틈틈이 고아원, 양로원 등에 짬뽕과 자장면을 나눠주는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데요. 제가 가장 행복할 때가 제가 만든 음식을 사람들이 행복하게 먹어줄 때입니다. 제가 잘 할 수 있는 걸 나눌 수 있다는 것. 요즘 말로 재능 기부라고 하죠? 어쨌든 제가 가장 잘 하는 게 음식 만드는 거니까, 그걸 사람들과 더 많이 나누는 만큼 더 많이 행복해지는 것 같습니다. 감사하게도 얼마 전엔 산업통상자원부와 중소기업청이 주최하는 ‘제1회 대한민국 사랑 받는 기업 정부포상에서 중소ㆍ중견기업 지역사회부문 중소기업청장상도 받았습니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죠.


Q. 프랜차이즈 본사와 가맹점 간의 갑을 논란이 올 한해 최대의 화두 중 하나였는데요. 여기에 대해 대표님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저의 프랜차이즈 경영 철학은 ‘가맹점이 살아야 본사가 산다.는 것입니다. 최근에 불거져 나온 갑을논란의 잘못된 사례는 참 가슴 아픈 일이죠. 저는 가격 협상 등 모든 중요한 결정 사항들을 가맹점들과 논의를 한 후에 결정합니다. 최근에 물가 상승으로 부득이하게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었는데, 그것도 발전협의회를 통해 협의를 거친 후에 결정이 됐죠. 본사와 가맹점은 함께 가야 하는 존재 아니겠습니까.


Q. 앞으로 어떤 기업가로 기억되고 싶으세요?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짬뽕집으로 거듭나는 게 1차적인 목표이고요. 맛있고 건강한 음식으로 고객들에겐 ‘맛있는 기업으로, 가맹점주들의 성공을 도와 가맹점주들에겐 ‘고마운 기업으로, 지역사회엔 꾸준한 봉사활동을 통해 ‘따뜻한 기업으로 기억되게끔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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