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 성매매여성만 노린 '마술 강도' 중형
입력 2013-12-19 20:00  | 수정 2013-12-19 21:53
【 앵커멘트 】
성매매 여성만을 골라 강도와 성폭행을 저지른 20대에게 재판부가 중형을 선고했습니다.
마술을 보여주겠다며 여성들의 환심을 산 뒤 강도로 돌변했는데, 재판부는 죄질이 아주 나쁘다고 판단했습니다.
서정표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서울 강남 일대 독버섯처럼 퍼져 있는 오피스텔 성매매.

인터넷과 휴대전화로만 사전 예약을 받고, 업소가 아닌 주택가에서 이뤄지다 보니 모든 게 은밀합니다.

25살 이 모 씨는 바로 이 점을 노렸습니다.

미리 예약한 새벽시간대에 손님으로 가장해 성매매 여성을 만났습니다.


이 씨가 주머니에 항상 갖고 다닌 건 마술용 카드.

다짜고짜 카드 마술을 보여주겠다며 여성의 환심을 산 뒤 준비한 끈으로 여성을 묶었습니다.

순식간에 마술사에서 강도로 돌변한 겁니다.

돈을 빼앗고 성폭행까지 저질렀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카드 마술 보여준다고 속여서 팔 결박하고, 청테이프로 결박하고 가위로 위협해서 금품 빼앗고 성추행하고 그랬어요."

이런 '마술쇼'는 두 달 동안 계속됐고 6명이 피해를 봤습니다.

성매매 여성들은 쉽게 신고하기가 어렵다고 여겨 범행에 자신감을 보이다 결국 꼬리가 잡혔습니다.

법정에 서게 된 이 씨에게 서울고등법원은 1심에 이어 중형인 징역 8년을 선고했습니다.

범행이 치밀한데다 성매매 여성을 상대로 몹쓸 짓을 하는 등 죄질이 나쁘다고 본 겁니다.

▶ 스탠딩 : 서정표 / 기자
- "재판부는 이 씨가 성범죄를 다시 저지를 가능성이 있다며 1심과 마찬가지로 10년 동안 전자발찌 착용을 명령하는 등 엄벌에 처했습니다. MBN뉴스 서정표입니다.[deep202@mbn.co.kr]"

영상취재:이종호
영상편집: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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