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내 남자의 유흥업소 출입, 바람일까 아닐까?
입력 2013-12-19 17:45 

국세청에 따르면 대한민국 유흥업소는 2012년 기준 2만4295개에 이른다. 이는 국내 대형 커피전문점인 카페베네, 스타벅스, 이디야, 엔제리너스 등의 매장을 모두 합친 것보다 10배 가까이 많은 숫자다. 유혹의 달 12월, 남자들의 룸살롱 출입에 대한 여성들의 생각은 어떨까.
결혼정보회사 듀오는 지난 5~18일 여성 748명을 대상으로 '내 남자의 유흥업소 출입, 이해할 수 있다, 없다?'에 관한 설문조사를 진행해 19일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남자친구·남편이 회사·거래처 사람들과 룸살롱에 갔다면 이해할 수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여성의 57.1%가 이해할 수 있다고 답했으며 이해할 수 없다는 의견은 42.9%로 나타났다.
유흥업소 출입 시 어디까지를 비즈니스라고 볼 수 있을지를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59.9%가 '자리에만 참석'이라고 답했다. 키스나 그 이상의 스킨십을 허용한다는 응답자는 한명도 없었다. 27.1%는 '참석 자체만으로 용납할 수 없다', 13.1%는 '분위기를 맞추기 위한 가벼운 블루스까지는 이해할 수 있다'고 응답했다.

'남자친구·남편의 유흥업소 출입을 이해할 수 있다'고 응답한 57.1%에게 그 이유를 묻자 '원만한 사회생활을 위한 업무의 연장선이니까'라는 대답이 76.1%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남자들의 세계, 다른 남자들도 다 하니까', '마음은 안 갔을 것이라 믿으니까'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남자친구·남편이 유흥업소에 가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응답한 42.9%에게 그 이유를 묻자 '이유불문, 출입 그 자체를 용납할 수 없다'라는 의견이 34.9%로 가장 높았다. 이어 '내가 부족해? 무시 당하는 느낌', '다른 여자와의 스킨십 때문', '비용이 많이 들어서', '스킨십이 없었다고 하더라도 남자의 본능을 믿을 수가 없어서'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설문조사에 대해 '이해할 수 있다'고 응답한 미혼여성 K씨(28)는 "요즘처럼 취업이 어려운 시기에 남자친구가 직장 분위기에 못맞춰 불이익을 받길 원하지 않는다"며 "용납하기는 쉽지 않지만 이해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고 전했다.
한편 '이해할 수 없다'고 응답한 기혼여성 L씨(35)는 "이해할 수 있다고 응답한 여성들의 경우 룸살롱이 어떤 곳인지 전혀 모르고 있는 것 같다"며 "남자들의 주장처럼 롯데월드 같이 건전한 곳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명길 듀오 대표 연애코치는 "유혹의 달 12월을 맞아 유흥업소를 가는 남성들이 많다"며 "결혼을 했거나 애인이 있는 남자들의 경우 하루 술값으로 쓰는 수십만원을 사랑하는 가족이나 애인을 위해 쓰는 것은 어떨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한규 법무법인 공간 변호사는 "유부남이 유흥업소에 출입해 유흥업소 종업원과 소위 2차로 불리는 성매매를 한 경우, 이는 하나의 행위에 죄가 2개가 되는 경합범으로 성매매 범죄는 물론 간통죄에도 해당된다"며 "연말 술자리는 즐거운 여가로만 누리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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