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농어촌공사 승진시험문제 유출비리 조직적 공모
입력 2013-12-18 18:38 

한국농어촌공사 비리 수사가 전국 지역 본부와 지사로 확대된다.
충남지방경찰청은 18일 농어촌공사 승진 시험 과정에 문제 유출과 돈 거래 사실을 포착, 충남.북 지역본부 등을 압수수색해 충남지역본부 소속 윤모씨(52.3급) 등등 직원 2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윤 씨 등은 승진 시험 대상자들에게 접근해 문제를 가르쳐주고 그 대가로 수백만원에서 많게는 수천만원의 금품을 수수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조사 과정에서 수년 동안 문제 유출이 지속돼 온 것으로 조사돼 승진 시험에 합격한 상당수 공사 직원들이 돈을 주고 문제지와 답안지를 거래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승진 시험 문제는 전국 지역 본부와 지사가 모두 동일하게 사용하고 있어 모두 수사 대상에 올랐으며 아직까지 비리 가담자가 몇 명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특히 경찰은 한국생산성본부 사회능력개발원에서 시험문제를 출제한 해에만 문제가 유출된 점에 주목하고 시험문제 유출 경위와 관리 실태를 집중 조사하고 있다. 이 시험문제 출제기관은 지난 2003년 농어촌공사가 승진 시험을 외부 기관에 의뢰하기 시작하면서 수차례에 걸쳐 승진 시험문제를 내 왔다.
이 기관은 특히 농어촌공사뿐 아니라 다른 공공기관 승진 및 입사 시험 문제도 낸 것으로 드러나 문제 유출 비리 수사는 다른 공공기관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경찰은 이들의 공모 과정에서 금품이 오간 사실을 파악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시험지와 답안지를 유출시킨 것으로 파악된 한국생산성본부 자회사 관계자를 조사중"이라며 "승진시험 문제가 전국 공통으로 출제되는 것으로 미뤄 윤모씨 등이 충남지역 이외의 다른 지역 직원들에게도 문제를 유출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시험문제 출제기관 직원이 왜 시험 문제를 유출했는지와 윗선의 개입 여부 등을 확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한편 한국농어촌공사의 인사제도는 공사 3급직(차장)은 중간관리자로 육성하기 위한 팀원으로서 매년 시험과 자격심사 등의 방법으로 승진시키고 있다.
[내포 = 조한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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