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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옛 감독, 기성용-캐터몰 ‘완벽조합’ 찾았다
입력 2013-12-18 14:37 
기성용 결승골에 힘입어 선덜랜드는 거함 첼시를 2-1로 물리치고 대회 4강에 올랐다. 선덜랜드의 거스 포옛 감독은 지난 웨스트햄전에 이어 기성용-캐터몰 조합의 효과를 톡톡히 봤다. 사진제공=TOPIC/ Splash News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세영 기자] 잉글랜드 프로축구 선덜랜드의 거스 포옛 감독이 중원에서 최상 조합을 찾았다. 캐터몰과 기성용 조합은 ‘거함 첼시를 상대로도 위력을 발휘하며 완벽한 조화를 선보였다.
선덜랜드는 18일 새벽 4시 45분(이하 한국시간) 영국 선덜랜드 스타디움 오브 라이트에서 펼쳐진 2013-14시즌 캐피털 원 컵 8강 첼시와의 홈경기에서 2-1로 이겼다.
기성용은 이날 후반 18분 교체 투입돼 추가시간(5분)과 연장전 포함, 62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기성용은 후반전 공격적인 역할을 감당하며 전방 깊숙이 파고들어 패스와 슈팅을 때렸고, 마침내 연장 후반 13분 극적인 결승골로 팀을 대회 4강으로 이끌었다.

이날 거스 포옛 감독은 후반 승부사로 기성용과 보리니를 차례로 투입하며 승리를 챙겼다. 거스 포옛 감독은 기성용의 세밀한 패싱과 날카로운 슈팅 능력 등 공격적인 재능을 감안해 그를 후반 ‘조커로 투입했다. 기성용은 곧바로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반면 첼시는 뎀바 바, 에당 아자르를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지만 결국 실패로 돌아갔다.
거스 포옛 감독이 후반 기성용의 투입 등 극적인 변화를 준 것은 확실히 주요했다. 투입 이후 선덜랜드의 경기력은 눈에 띄게 달라졌다. 가드너와 기성용이 교체되기 전까지는 첼시가 주도권을 잡으며 연이은 슈팅으로 골문을 내줬다, 후반 다소 이른 시간대에 투입된 기성용은 지난 웨스트햄 전처럼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활발한 공격력을 과시했다. 기성용은 이날 날카로운 헤딩슛까지 시도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캐터몰의 복귀전까지 후방에서 자리를 지키며 간간이 전진했던 것과는 분명 차이가 있었다.
풀타임을 뛴 캐터몰은 상대 램파드와 문전 경합 중에 자책골을 기록하긴 했지만, 이날 궂은일을 도맡아 하는 등 빼어난 활약을 보였다. 기성용의 후방지원은 물론, 간간이 날카로운 중거리 슛도 일품이었다.
뛰어난 활약을 보인 기성용과 캐터몰은 경기 수훈갑으로 인터뷰까지 마무리했다. 캐터몰은 지난 인터뷰에서도 기성용과의 공존 가능성을 언급하는 등 기대감을 나타낸 바 있다. 캐터몰은 지난달 3일 헐시티전 징계 이후 12월부터 복귀했다. 그 사이 그의 자리는 기성용이 대신했었다. 당초 주전경쟁이 예상됐지만 감독의 생각은 조금 달랐다. 캐터몰에게는 원래 역할인 수비형 미드필더를 감당하게 하고, 그의 짝으로 창의적인 기성용을 선택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임을 간파했다. 덕분에 기성용은 공격적인 재능을 마음껏 펼칠 수 있게 됐고, 이들에 대한 감독의 신임은 더욱 높아졌다.
최상의 경기력으로 지난 웨스트햄전에 이어 중원을 장악한 이들 조합은 거스 포옛 감독의 위협적인 옵션으로 눈도장을 받았다. 리그 최하위에 처져있는 선덜랜드로서는 든든한 중원 조합을 얻게 돼 향후 전망을 밝게 했다. 선덜랜드는 오는 22일 리그 17라운드 노리치시티와의 홈경기에서 시즌 3승째를 노린다.
[ksyreport@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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