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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가요①] “선배들은 살아있다”…가요계, 전설들의 귀환
입력 2013-12-18 10:02 
[MBN스타 박정선 기자] 2013년 가요계는 여느 때와 조금 달랐다. 평상시 음악방송의 대기실에서는 신인들의 안녕하세요” 소리가 쉼 없이 울려 퍼진다. 그런데 올해는 신인뿐 아니라, 제법 연차 좀 됐다는 가수들도 연신 고개를 숙여가며 인사를 계속했다. ‘선배 가수들의 등장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강남스타일로 인기를 이어온 싸이에 이어 조용필, 이승철, 신승훈, 이효리, 신화 등이 줄이어 컴백 소식을 알리며 아이돌 세상이었던 가요계의 평균 연령을 높였다. 그만큼 더욱 풍성해지기도 했다. 2013년 가요계를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그야말로 ‘풍년이다.


◇ 조용필-이승철-신승훈 트랜디한 오빠들이 왔다”

올해 가요계를 뒤흔든 이는 바로 ‘가왕 조용필이다. 10년 만에 정규 19집으로 돌아온 그는 선공개곡 ‘바운스(Bounce)부터 타이틀곡 ‘헬로(Hello) 등 수록곡들 전부 히트시키며 명실공히 ‘전설임을 확인 시켰다. 특히 앨범의 수록곡들은 조용필의 나이를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파격적이고 혁신적이었다. 그는 자신의 단독콘서트 외에 그 어떤 방송활동도 없이 음원, 음반 차트를 석권하는 것은 물론, 음악방송에서도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45년 경력의 조용필에 이어 후배 이승철이 6월 컴백했다. 이승철은 11집 ‘마이 러브(My Love)를 발매한 것이다. 이승철 역시 젊은 감각을 놓치지 않았다. 이승철 만의 감성에 트랜디한 요소들을 결합해 세련된 음악들을 담아냈다. 특히 동아방송대 학생들의 자작곡을 앨범에 수록한 것은 무모하다기보다 신선함을 안겼다. 그의 이번 앨범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것은 뮤직비디오다. 실제 연인의 프러포즈 과정을 담는 독특한 구성으로 연일 화제를 모았다.

또 신승훈 역시 4년 만의 앨범 ‘그레이트 웨이브(Great Wave)를 발매했다. 타이틀곡 ‘쏘리(Sorry)를 비롯해 재즈 힙합, 디스코, 발라드 등 다양한 장르의 노래들이 수록됐다. 특히 다이나믹듀오 최자 피처링의 ‘내가 많이 변했어는 신승훈이 데뷔 이후 처음으로 래퍼와 호흡을 맞춰 화제를 모았다. 앨범을 발매하지 않았지만 서울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콘서트를 열었던 이문세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무려 5만 관객을 동원하며 30년차 가수의 위엄을 자랑했다.


◇ 시나위-들국화-나미 나를 잊지 말아요”

들국화는 무려 27년, 나미는 17년, 시나위는 7년 만에 신곡을 내놓았다. 10년의 공백을 깬 조용필을 시작으로 레전드 급 가수들이 줄지어 컴백했다. 들국화는 원년 멤버인 전인권, 최성원, 故 주찬권이 모여 녹음한 새 앨범 ‘들국화를 지난 3일 발매했다. 원년 멤버가 다시 모여 녹음한 것은 27년 만이다. 특히 이는 지난 10월 세상을 떠난 드러머 주찬권이 참여한 마지막 앨범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

나미도 마찬가지다. 1980년대 ‘빙글빙글로 인기를 얻은 나미는 6세 때 미8군 무대에서 활동을 시작했으며, 지난달 11일 17년 만에 복귀했다. 과거 활동할 당시에도 파격적인 의상과 춤으로 관심을 모았던 나미답게 17년이라는 세월이 무색했다. 그녀는 파격적인 일렉트로닉 댄스 뮤직인 ‘보여(Voyeur)로 돌아왔다.

시나위 역시 7년 만인 지난 7월 31일 미니앨범 ‘미러뷰(Mirrorview)를 발매했다. 경쾌하면서도 중후한 멋이 살아 있는 신대철의 기타 리프, 오디션으로 선발된 새로운 보컬 윤지현의 파워풀한 가창력, 서울전자음악단 출신의 베이시스트 김정욱의 묵직한 베이스가 새로운 시나위의 주축이다. 이번 미니앨범은 시나위의 대표곡 ‘크게 라디오를 켜고의 21세기 버전을 새롭게 수록되어 있으며, 타이틀곡 ‘슬픔의 이유를 필두로 6곡이 담겨 있다.


◇ 응답하라1998…‘10대들의 우상 여전히 건재하다

현재로서 최장수 아이돌 그룹인 신화는 5월 16일 정규11집 ‘더 클래식(The Classic)을 발표하고 타이틀곡 ‘디스 러브(This Love)로 가요프로그램의 1위를 휩쓸었다.

이들과 같은 해에 데뷔한 핑클의 멤버였던 이효리 역시 솔로로 전향한 이후 지난 5월 정규5집 ‘모노크롬(MONOCHROME)을 발매하며 1세대 아이돌의 위엄을 자랑했다. 타이틀곡 ‘배드 걸(Bad Girl)로 대중들을 사로잡았고, 신화의 뒤를 이어 가요프로그램에서 정상의 자리에 오르기도 했다.

이밖에도 봄여름가을겨울, 장필순, 디아블로, YB, 자우림, 불독맨션, 크라잉넛, 이적 등 다양한 장르의 중견 가수들이 줄이어 신곡을 발표해 대중들의 귀를 즐겁게 했다.

박정선 기자 composer_js@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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