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세쌍둥이 임신했어요"…자해공갈 여성 '덜미'
입력 2013-12-17 20:01  | 수정 2013-12-17 21:47
【 앵커멘트 】
지나가는 차량에 고의로 부딪혀 합의금을 받아 챙긴 2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는데요.
세쌍둥이를 임신했다는 말에 1천 명이 넘는 운전자가 속아 넘어갔습니다.
강세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한 여성 운전자가 차를 세우더니 어디론가 뛰어갑니다.

잠시 뒤 자신의 차에 부딪힌 한 여성을 부축해 옵니다.

그런데 부축을 받으며 걸어오는 이 여성.

알고 보니 자해공갈범이었습니다.


운전자는 여성의 행동이 의심스러웠지만, 세쌍둥이를 임신했다는 말에 합의금을 내줄 수밖에 없었습니다.

▶ 인터뷰 : 강경화 / 피해자
- "다치지 않았어요 했더니 자기는 다친 것은 괜찮은데, 임신 중이라는 말을 계속 강조하더라고요."

경찰에 붙잡힌 25살 김 모 씨는 이른바 '손목 치기' 수법으로 전국을 돌며 무려 6년간 범행을 이어갔습니다.

▶ 인터뷰 : 한달수 / 전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장
- "현장에서 합의된 경우가 대부분인데 약 1천 회 이상, 피해금액은 수억 원에 이를 것으로 판단합니다."

범행 수법도 치밀했습니다.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김 씨는 이런 좁은 골목길에서 여성이 운전하는 차량만 노렸습니다."

또 운전자가 작은 사고에 대해 보험처리를 꺼리는 심리를 이용하기까지 했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피의자
- "보험처리 대신 합의를 보시는 게 더 좋다고 말을 했어요. (그러면 돈을 주던가요?) 예."

경찰은 '합의' 등을 언급하며 강압적으로 돈부터 요구하는 경우라면 허위 사고를 의심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국차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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