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민연금 새 라인업 떴다
입력 2013-12-17 17:38  | 수정 2013-12-17 19:48
421조원을 운용하며 글로벌 큰손으로 자리 잡은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가 실무적으로 운용을 총괄하는 실장들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에서는 외부 출신 전문가 영입보다는 내부 인사들의 자리 교체에 방점이 찍히면서 안정성을 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기금운용본부의 '두뇌' 역할을 수행해왔던 운용전략실장을 대체투자실장으로 이동시키면서 대체투자를 보다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국민연금공단은 16일 기금운용본부 실장급 4명에 대한 전보 인사를 실시했다. 승진자는 없었고 내부 실장급들의 자리 이동만 이뤄졌다. 우선 기금운용본부 운용전략실장에는 이윤표 전 해외대체실장(49)이 임명됐다. 이 실장은 국민연금에서 4년 넘게 해외 대체투자 업무를 담당해오면서 런던 HSBC 빌딩. 독일 베를린 소니센터 매입 등을 성사시키며 국민연금 대체투자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안효준 씨가 교보악사자산운용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기면서 공석이 된 주식운용실장에는 한정수 주식위탁팀장(47)이 선임됐다. 주식운용실장은 74조원 규모의 국내 주식투자를 책임지는 자리다. 애초 외부 인사 발탁설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홍완선 신임 기금운용본부장은 조직 안정을 위해 내부 인사를 발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가 비중을 지속적으로 늘리겠다는 방침을 천명한 대체투자 부문의 실장들도 모두 변경됐다. 18조3000억원 규모 국내 대체투자를 책임지는 대체투자실장에는 운용전략실장을 역임했던 윤영목 실장(49)이 임명됐다. 윤 실장은 2001년 국민연금에 리서치팀이 처음 신설될 때 창립 멤버로 참여했다. 이후 주식운용실장, 채권운용실장 등 주요 보직을 모두 거쳤다.
해외대체투자실은 전 대체투자실장인 양영식 실장(48)이 이끌게 된다. 홍완선 본부장이 강조하는 해외 대체투자 확대 임무를 맡게된 것이다. 국민연금의 해외 대체투자 규모는 15조원에 달한다. 양 실장은 장기신용은행, 한국기술투자를 거쳐 2005년 국민연금에 합류해 국내 대체투자를 주로 담당했다.
[손일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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