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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룡號 농협 파격인사…경영진 15명중 11명 교체
입력 2013-12-17 17:21  | 수정 2013-12-17 19:26
'현장 중심, 전문성 강화, 시너지 제고.'
임종룡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취임하고 처음으로 단행한 임원 인사 키워드는 세 가지다.
농협금융지주는 17일 상무급 경영진 15명 중 11명을 교체하는 등 대폭적인 인사를 단행했다. 임기 완료를 앞둔 임원은 부행장 4명에 불과했으나 승진 발탁과 더불어 중앙회 상호금융, 자회사 간 이동이 추가되면서 인사 규모가 확대됐다.
임 회장은 "농협금융 출범 3년차를 맞아 새해 사업을 능동적으로 착수하겠다는 의지와 더불어 본부 중심에서 현장 중심으로 인력 풀을 폭넓게 가동하겠다는 신호를 직원에게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번 인사를 두고 농협 내에서는 중앙회 시절 관행에 따른 '지역적 안배'에서 '전문성' 중심으로 인사 원칙이 완전히 바뀌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표적인 사례가 농협 역사상 처음으로 지점장에서 부행장으로 전격 발탁된 민경원 안양1번가 지점장(57).

민 신임 부행장은 지점장 재직 중 업적평가 1위를 달성해 다섯 번이나 우수 경영자 상을 받는 등 영업실적을 인정받았을 뿐 아니라 부하 직원들에게 신임을 얻어 올해 노동조합에서 시상하는 존경하는 상사 상을 받았다. 지난해 명예퇴직 대상자였으나 실적을 인정받아 임기를 1년 연장한 민 지점장은 임기 만료를 앞두고 올해 부행장으로 승진 발탁됐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본부나 지부를 거치지 않고 지점장 출신이 바로 부행장에 승진 발탁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주력 계열사인 농협은행 부행장은 여신, 자금 운용, 리스크 관리 등 각 분야에서 성과를 낸 직원을 중심으로 꾸려졌다.
서대석ㆍ이종훈 신임 부행장은 각각 자금운용부와 여신심사부에서 쌓은 경력을 인정받아 지역 본부장을 거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부행장에 임명됐다. 은행 관계자는 "지역 본부장을 거쳐야 부행장이 될 수 있다는 인사 공식이 깨졌다"고 말했다.
최상록 신임 부행장은 중앙회 대구지역본부장 출신으로 영업현장 전문가로 발탁됐다. 카드사업 활성화를 위해 담당 부행장직을 신설하고 손경익 NH카드분사장을 임명했다.
자회사뿐 아니라 중앙회 상호금융과 시너지를 높이기 위해 김광훈 지주 기획조정부장과 이영호 중앙회 상호금융지원본부장을 신임 부행장으로 임명했다. 기존 부행장 가운데 이정모ㆍ이신형 부행장이 남았으며, 김문규ㆍ김진우 부행장은 각각 농협중앙회와 농협손해보험 상무로 이동했다. 이로써 내년 중앙회에서 이관되는 IT본부 전태민 부행장을 포함해 농협은행 부행장은 기존 8명에서 10명으로 늘어나게 됐다.
김주하 현 상무가 농협은행 차기 행장으로 내정되면서 비게 된 지주 상무 자리에는 이경섭 전 농협중앙회 서울지역본부장과 허식 전 농협은행 전략기획부장이 임명됐다. 정연호 상무는 농협중앙회 상무로 자리를 옮겼다.
농협생명 부사장에는 김관녕 현 생명 고객지원본부장이 임명됐다. 농협금융은 연말연시 인사에 따른 혼란을 조기에 해소하기 위해 부행장 인사와 더불어 지역 영업본부를 책임지는 부행장보 인선을 동시에 진행했다.
[배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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