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상가 `先임대·後분양`이 대세
입력 2013-12-17 17:05 
서울 중랑구 상봉동에 지난달 29일 문을 연 '상봉동 이노시티' 상가. 이곳은 상가 내에 홈플러스와 엔터식스가 입주해 하루 평균 방문객 1만명이 다녀가는 등 문을 열자마자 서울 동북부 쇼핑 명소로 떠올랐다. 입점한 커피숍은 물론 유니클로, 나이키 등 쇼핑몰에도 손님이 끊이지 않고 몰리고 있다.
상봉동 이노시티가 이렇게 운영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선(先)임대ㆍ후(後)분양' 방식으로 공급했기 때문이다. 분양 전부터 핵심 임차인인 홈플러스와 엔터식스를 입점시켜 들어오기로 한 대부분 점포가 동시에 오픈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특히 입점 업체를 분양 계약자가 아니라 시행ㆍ시공사인 현대엠코가 직접 대형 프랜차이즈 중심으로 먼저 유치하다 보니 수요자들 발길이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있다.
17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최근 주상복합 내 상업시설 공급 방식이 기존 선분양 방식에서 선임대ㆍ후분양 방식으로 바뀌면서 과거 애물단지로 전락했던 상가들이 부활하고 있다. 대형 핵심 임차인이 유치되면 상업시설이 활기를 띠고, 임대수익이나 분양수익도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선순환 구조가 이뤄지는 셈이다.
서울 마포구 합정동에 위치한 주상복합 메세나폴리스 상업시설인 '메세나폴리스몰'도 이 같은 방식으로 성공을 거둔 사례다. 현재 상가 입점률이 95%에 달하는 이 상가는 대부분 대형 패션업체나 프랜차이즈 업체가 영업 중이다. 현재 입점해 있는 업체가 내는 임대료를 고려해 투자자가 은행 이율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도록 분양가를 산정하고, 5년간 임차인을 보장해 준다.

임대ㆍ분양 업무를 맡고 있는 존스랑라살 관계자는 "대형 업체가 입점한 점포는 일주일에서 늦어도 한 달이면 분양 계약자를 찾는다"고 말했다.
포스코건설이 인천 연수구 송도동 23-3 일대에 분양한 센트럴파크 1단지 내 상가인 '센원몰'도 입점률이 90%를 넘고, 분양이 대부분 마감됐다. 포스코건설이 직접 BMW, 볼보, ANF피트니스센터 등 고급 수요층을 유인할 만한 임차인을 유치해 빈 점포를 찾아보기 힘들다.
선임대ㆍ후분양 상가 장점은 사업 시행업체가 직접 임대해 운영수익 구조를 만들어야 팔 수 있기 때문에 적극적인 마케팅을 전개하고, 상가 운영과 활성화에 적극 나선다는 점이다. 분양가도 임차인이 현재 내고 있는 임대료를 감안해서 책정해 투자자로서도 합리적인 투자가 가능하다. 또 대개 개인이 아닌 법인이 임차인이기 때문에 월세 미납 등 위험도 적다.
현대엠코 분양 관계자는 "임차보증금과 임차를 보증해주는 업체의 건전성을 확인하고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고재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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