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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난 KCC 팬心, “헤인즈에 보복‧SK전 보이콧 해라”
입력 2013-12-17 09:48  | 수정 2013-12-17 09:51
지난 14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서울 SK와 전주 KCC의 경기에서 KCC 김민구가 2쿼터 중반 수비를 하기 위해 뛰어 가던 중 SK 헤인즈와 충돌해 쓰러져 경기가 중단됐다. 김민구는 호흡을 못할 정도로 가슴통증을 호소했다. 가까스로 일어난 김민구가 김효범의 부축을 받으며 벤치로 향하면서도 연신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사진=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김민구(전주 KCC)를 고의로 가격한 외국선수 애런 헤인즈(서울 SK)에 대한 KCC 팬들의 성난 목소리가 사고 재발의 위험성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한국농구연맹(KBL)의 헤인즈에 대한 징계 결정을 받아들이지 못한 KCC 팬들이 분개하고 있다. KBL은 지난 16일 재정위원회를 열어 헤인즈에 대해 2경기 출전 정지에 벌금 500만원의 징계를 결정했다. 또 이날 경기 해당 심판에 대해 최한철 주심에 견책, 이상준 부심에 1주일 배정정지 처분을 내렸다. KCC 팬들은 납득할 수 없는 KBL의 징계 결정이라며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실정이다.
KCC 구단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인 ‘이지스 마당에는 성토의 글이 빗발치고 있다. 전주 홈 경기에서 ‘보이콧을 하자는 의견부터 ‘우리도 보복을 하자는 강도 높은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KCC의 한 팬은 너무 분하고 억울합니다. 2경기 출전 정지라니요? KCC 구단 선수 여러분, 여러분이 나서주셔야 할 때입니다. KBL을 믿어 봤지만 이게 뭡니까? 다른 착한 선수들은 말고 헤인즈에게 꼭 복수를 해주세요. 어차피 처벌도 가볍습니다. 동료 사랑 실천하고 2경기 휴가 다녀오시면 됩니다. 더도 말고 헤인즈가 한 만큼만 해 주세요”라는 글을 남겼고, 다른 팬은 우리 팀도 보복성으로 밀쳐버리죠. 그래봐야 2경기 정지”라고 KBL의 결정을 비웃었다. 또 홈 경기 보이콧 합시다. 진짜 열 받아서 일도 못하고 잠도 못 자겠다”며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KCC 팬들이 분노한 이유는 헤인즈의 진정성 없는 공식 사과 내용과 KBL의 솜방망이 처벌 때문이다. KBL이 경각심을 주지 못한 미온적 태도에 결국 참다 못한 팬들이 ‘무관중 운동과 ‘헤인즈 보복이라는 강수를 들고 일어나기 시작했다.
KBL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도 비난은 쇄도하고 있다. 농구 팬들은 말로만 농구 부흥을 떠들고 여론은 무시하는 KBL”, 연맹 수뇌부가 사퇴해라”, 이젠 정말 프로농구 안 본다” 등 분개의 글들로 도배되고 있다.

그러나 KCC 구단 입장은 팬들의 성난 반응과 달리 냉정했다. 아직 KBL의 결정에 대해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내놓지 못하고 심각하게 논의 중이다.
KCC 구단 관계자는 어제 재정위 결정 소식을 듣고 허재 감독도 화가 치밀어오르는 것을 억지로 참았다. 감독이 할 수 있는 일은 없다”며 ”KBL에서 결정이 난 이후 지금껏 바뀐 사례가 없다. 지금 구단이 어떤 항변을 해도 소용 없는 것 아니겠나”라며 자포자기한 상태다.
이어 이 관계자는 분노한 팬들이 계속 구단에 항의를 하고 있다. 그러나 팬들이 말하는 보복성 플레이나 그 어떤 액션도 절대 없을 것”이라며 정정당당하게 경기에 나서는 것이 최선의 일”이라고 밝혔다.
올 시즌 KCC는 SK와 홈인 전주에서 5라운드 1경기(2월6일), 잠실 원정 4, 6라운드 2경기(1월19일, 2월26일)를 남겨두고 있다. 헤인즈 사태 이후 벌써부터 두 팀의 맞대결에 촉각이 곤두서 있다.
한편 SK는 KBL 재정위원회의 결정 이후 구단 내부 규정에 의한 자체 징계 여부도 추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으나 아직까지 조용하다.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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