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사흘만에 반등하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황창규 전 삼성전자 반도체 총괄 사장을 회장 후보자로 내정하면서 투자 심리가 살아난 것으로 풀이된다.
유가증권 시장에서 KT는 17일 오전 9시 16분 현재 전날보다 2.13% 오른 3만1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거래량은 54만여주로 미래에셋증권과 키움증권 등에서 매수물량이 들어오고 있다.
KT는 16일 최고경영자(CEO) 추천위원회를 열고 새 회장 후보로 황창규 전 삼성전자 반도체 총괄 사장을 추천하기로 했다.
황 전 사장은 미국 매사추세츠주립대 전자공학 박사로 2008년 삼성전자 기술총괄사장을 역임했다.
한 때 '황의 법칙'으로 반도체 업계에서 유명세를 탔다. '황의 법칙'은 반도체 메모리의 용량이 1년마다 2배씩 증가한다는 이론이다.
김미송 현대증권 연구원은 "삼성맨을 차기 회장으로 확정함으로써 KT가 경영위기를 조속히 극복하겠다는 각오를 보여줬다"며 "위기론을 강조하는 문화를 가진 삼성 출신이라는 점에서 기업의 수익성 개선 폭을 확대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통신 회사에 반도체 출신을 회장으로 영입하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추진력'은 이미 삼성전자 시절 평가 받았기 때문에 회장리스크가 있는 KT를 추스리는데 적임자라고 할수 있지만 반면 '황의 법칙'만을 고집하다 한계에 부딪친 경험도 있는 만큼 이 점이 우려스럽기도 하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이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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