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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헤인즈 2G 출전정지…솜방망이 처벌 ‘여전’
입력 2013-12-16 20:12 
김민구가 지난 14일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열린 경기 도중 헤인즈에게 밀려 넘어져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가해자는 2경기 출장정지를 받았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전성민 기자] 프로농구연맹(KBL)의 솜방망이 처벌은 이번에도 계속됐다.
KBL은 16일 서울 논현동 KBL센터에서 비신사적인 행위를 한 애런 헤인즈(서울 SK)에 대한 재정위원회를 개최했다. 3시간여의 회의 끝에 재정위원회는 헤인즈에게 2경기 출전 정지와 500만 원의 제재금을 부과했다.
헤인즈는 지난 14일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전주KCC와의 경기 도중 상대 선수인 김민구를 고의로 가격해 물의를 일으켰다. 당시 헤인즈는 자신의 팀이 속공을 하는 상황에서 수비 중인 김민구를 뒤에서 밀어 쓰러뜨렸다. 코트에 넘어진 김민구는 고통과 호흡불안 증세를 호소하며 한참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16일 재정위원회에서 해명을 한 헤인즈는 바로 공식적으로 사과의 뜻을 전했다.
KBL은 이번 징계가 약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KBL 관계자는 비신사적인 행위에 대한 파울만을 놓고 봤을 때 헤인즈의 징계는 약한 것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비신사적인 행위로 인한 가장 큰 징계는 2002-03 시즌에 나왔다. 최명도(당시 SK 빅스)는 김승현의 얼굴을 가격해 3경기 출전 정지와 제재금 500만원을 부과 받았다. 김성철(당시 전자랜드)은 2008-09시즌 팔꿈치로 기승호의 얼굴을 가격해 2경기 출전정지와 제재금 300만원을 내야 했다.
하지만 예전부터 코트 위에서의 악의적인 파울과 폭행에 대해 KBL이 좀 더 엄한 처벌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재발 방지를 위해서다.
‘제2의 퍼비스 파스코(당시 LG)가 나와서는 안 된다. 파스코는 2006년 12월30일 상대 선수에 대한 과격한 파울을 한 후 이를 제지하는 심판과 선수를 밀치며 상대 선수에게 재차 폭력을 가했다. 파스코는 3경기 추전 정지와 제재금 350만원을 부과 받았다.

강한 처벌을 피한 파스코의 질주는 멈추지 않았다. 파스코는 2007년 4월12일에 있었던 부산 KTF와의 4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심판을 폭행해 영구 제명됐다.
미국 프로 농구는 선수를 다치게 하는 상황에 대해 강한 처벌을 하고 있다. 메타 월드피스(당시 LA 레이커스)는 2011-12 시즌 제임스 하든(당시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의 얼굴을 팔꿈치로 가격해 7경기 출전 금지를 받았다.
KBL은 이번에도 선수를 다치게 할 수 있는 파울에 대해 엄중한 징계를 내리지 못했다. 과거를 답습했다. 이제는 변해야 한다.
[ball@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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