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마켓레이더] 금리상승·달러강세 대비하라
입력 2013-12-16 17:20 
2013년이 저물어 간다. 한 해의 끝에서 2014년의 투자 포인트를 전망해본다.
내년에 미국과 유럽 경제가 현재 회복 추세를 이어가고, 중국 경제가 경착륙 없이 구조조정을 진행해 나간다는 전제하에 다음과 같은 풀이가 가능하다.
#1. 채권 금리는 점진적으로 상승할 것이다. 한편으로는 경기 회복을 반영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그동안 팽창을 지속해온 달러 유동성이 축소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르면 이번주 미 연준이 양적완화를 축소하기 시작할 것이다. 물론 정책금리는 실업률 6.5%, 물가 2%를 넘기 전에는 현재의 저금리를 유지할 것이다.
하지만 시장 금리는 경제지표를 선반영하며 점진적으로 상승할 것이다. 게다가 한국 금리는 적자 재정 때문에 국채 발행 물량이 늘어남으로써 추가 상승 요인이 있다. 다만 원화가 감내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강세로 간다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도 있다.

#2. 달러는 강세 전환할 것이다. 양적완화 축소는 글로벌 달러 유동성의 축소를 의미한다. 경제 회복 속도도 미국이 유럽이나 일본보다 빠르다. 미 국채 금리의 상승은 일본 등 여타 금리와의 차이를 벌려서 자연스레 외국 자금의 미국 내 유입을 촉진할 것이다. 이른바 와타나베 부인의 해외 투자가 다시 시작되는 것이다.
반면 일본 엔화는 약세가 더 이어질 것이다. 일본은 내년 4월 소비세 인상을 앞두고 경기 부양을 위한 양적완화 조치를 더욱 확대할 것이다.
#3. 주가는 추가 상승 후 하락할 것이다. 주가 상승의 견인차는 미국, 유럽 등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경기 회복이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금리가 상승하면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큰 폭으로 상승했던 글로벌 주가의 유동성 장세는 마무리될 것이다. 이미 미국 주식시장의 주가수익비율(PER)은 2000년 닷컴 버블, 2008년 금융위기 이전 이래 가장 높은 수준에 와 있다. 다만 한국 주가는 버블이 없으므로 큰 폭의 조정은 없을 것이지만 새로운 성장동력 부족이 상승의 한계다.
#4. 평균회귀 현상이 온다. 시장은 시차를 두고 늘 오르락내리락하는 법이다. 내년에는 그동안 약세를 보여온 금과 곡물 가격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금은 현재 모든 악재가 반영되고 있다. 투자심리도 최악이다. 전형적으로 가격이 바닥일 때 나타나는 현상이다. 테이퍼링이 한두 번 시행된 후 금 가격이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 곡물 가격은 2011년 엄청나게 상승한 이후 지난 2년여 동안 하락세다. 공급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창훈 자람투자자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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