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우리투자증권패키지 본입찰 마감…20일 우선협상자 선정
입력 2013-12-16 17:15  | 수정 2013-12-17 06:28
우리투자증권 패키지(우리투자증권, 우리자산운용, 우리아비바생명, 우리금융저축은행)가 유찰 없이 매각될 전망이다. NH금융이 인수전에서 가장 적극적인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우리금융지주가 마감한 우리투자증권 패키지 인수전에서 NH금융과 파인스트리트가 1조1000억~1조2000억원 선의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KB금융도 이들 못지않은 1조원대 가격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우려와 달리 입찰 가격이 낮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번 매각 작업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입찰 가격이 매각자 측이 유찰 없이 매각을 진행할 수 있는 수준으로 평가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입찰에 매각자 측은 개별 회사에 대한 인수가를 요구했다.
우리아비바생명은 당장 증자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인수가를 마이너스로 산정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지만 이렇게 평가한 입찰자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자 측이 지난 11일 입찰 후보자들에게 4개 회사에 대해 각각 최저입찰가격(MRP)을 적용한다는 원칙을 제시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번에 우리금융지주가 영국 아비바그룹 지분까지 함께 매각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이 가격을 아비바 측이 수용할지가 관건이다.
금융계 관계자는 "매각자 측은 가능한 4개 회사로 된 패키지를 풀지 않고 매각하겠다는 입장인데, 아비바 측이 이를 받아들지 않으면 우리아비바생명을 제외하고 매각이 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 패키지 일괄 매각 여부의 키는 아비바 측에 있다는 얘기다. KB금융, 파인스트리트 등이 가격을 보수적으로 산정한 것은 각각 동양증권, 현대증권 등 중대형 증권사를 인수할 또 다른 기회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대형 증권사를 3000억~5000억원 규모에 살 수 있는 기회가 또 있는데 우리투자증권에 1조원 안팎을 베팅할 필요가 없다는 분석에서다. 미래에셋자산운용, 키움증권은 우리자산운용만 인수하겠다고 나섰다. 이들의 입찰 규모가 NH금융 등이 제시한 가격보다 높을 경우 분리 매각될 가능성이 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개별 계열사 입찰 가격이 낮을 경우 굳이 매각을 강행할 필요가 없다"며 "패키지에서 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금융계 관계자는 "우리아비바생명 매각은 아비바 측 지분까지 합쳐서 98.8%를 매각하는 것인데 매각가가 1000억원에 미달할 경우 아비바 측이 매각에 동의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우리아비바생명 실사 결과가 인수자 측이 가격 협상 우위에 설 수 있게 유리하게 나왔다는 분석도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우리아비바생명은 11월 말 RBC 비율이 155%를 기록하고 있고 11월 100억원, 12월 200억원 등 후순위채 발행을 통해 RBC 비율이 연말까지 170% 이상까지 올라간다"며 "수천억 원의 증자가 필요하다는 분석은 과장됐다"고 말했다.
[김규식 기자 / 이덕주 기자 / 배미정 기자]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