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단독] 카드사, 상환능력 없는 신용 8~10등급에 카드론 대출
입력 2013-12-16 13:57 
카드빚이 가계부채의 또 다른 뇌관으로 지목되고 있는 가운데 신용카드사들이 빚 상환능력이 떨어지는 신용 8~10등급에 카드론 대출을 허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내부 대출 심사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카드론이란 카드사가 그 회원을 대상으로 본인의 신용도와 카드 이용실적에 따라 대출을 해주는 일종의 대출 상품이다. 연 평균 금리는 15% 수준이며 현금서비스 대비 비교적 신용도가 높아야 이용가능하다. 카드사들은 신용 8~10등급에 대해선 카드론 취급을 하지 않는다고 밝히고 있다.
16일 코리아크레딧뷰로(KCB)의 비공개 보고서인 오렌지 리포트(Orange Report)에 따르면 10월중 신규 카드론 이용자는 48만7284명으로 카드사들은 이중 신용 8~10등급에 해당하는 6432명(1.32%)에게 카드론을 승인했다.
특히 금융감독원이 지난해 10월 저신용자에 대한 무분별한 신용카드 발급을 제한하는 내용을 담은 '신용카드시장 구조개선 종합대책' 이후 저신용자에 대한 카드론 승인(비중)이 더 늘었다. 1년 전인 지난해 10월중 신규 카드론 이용자는 43만6394명이었으며 이중 신용 8~10등급 카드론 이용자는 5062명(1.16%)이었다. 가계 빚을 줄이기 위한 대책 시행 1년 후 저신용자에 대한 대출(비중)이 더 늘어난 셈이다.

특정 시점이 아닌 전체적인 추이를 봐도 8~10등급 저신용자에 대한 카드사들의 카드론 승인 비중은 증가세다. 2012년에는 평균 1.19% 수준이었으나 올해 들어 10월까지 평균 1.33%로 비중이 확대됐다.
금감원은 이 같이 빚 상환능력이 떨어지는 저신용자들에 대한 카드론 승인에 대해 카드사들의 재량이라는 입장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당국에서는 신용카드 발급 기준을 준수했는지 여부를 검사한다"며 "카드론 등 카드대출은 각 카드사들이 자체 기준을 가지고 대출 규모와 여부를 결정하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가계부채에 대한 금융당국의 위기의식이 필요해 보인다.
[전종헌 / 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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