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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인터뷰] 송종호 “좀 더 악랄하게 연기할 걸…후회돼요”
입력 2013-12-16 11:40 
사진= 이현지 기자
[MBN스타 김나영 기자] 안녕하세요.” 중저음의 목소리로 인사를 건네는 한 남자, 흔한 멘트임에도 드라마 때문이지 말 한마디가 오싹하게만 다가온다. 바로 배우 송종호다. 그는 지난달 종영한 SBS 월화드라마 ‘수상한 가정부에서 사랑하는 여자 박복녀(최지우 분)를 소유하기 위해 그의 남편과 아들을 살해하고 자신의 신분을 세탁하는 등 사랑에 집착하는 스토커이자 악역인 장도형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너무너도 리얼하고 뇌리에 박이는 악역 연기를 했기 때문일까. 인터뷰 내내 송종호의 웃는 얼굴에도 무서운 표정을 짓고 있던 장도형의 모습이 겹쳐졌다.

저한테도 장도형이라는 인물은 어려운 인물이었어요. 악역을 하는 데도 무조건 나쁜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이 그럴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기 마련인데 장도형이라는 인물은 타당성을 갖추지 않은 인물이라 캐릭터를 잡기가 조금 힘들었어요. 물론 장도형에게는 박복녀를 사랑하는 것이 있지만 선을 넘는 사랑이었기에 표현하기 어려웠어요. 또 중간에 투입됐기 때문에 잘 맞춰갈 수 있을까라는 걱정도 많았지만 사람들이 ‘그만 괴롭혀라는 식으로 장도형에 대해 언급할 때마다 잘 하고 있구나를 느낄 수 있었어요.”

사랑에서 집착으로 그리고 스토커로 변해버린 정도형이라는 인물을 연기한 송종호는 실제 본인이라면 어떠한 행동을 했을까. 송종호는 집착은 사랑은 아니에요. 사랑이 커진다고 집착이 되는 것은 아니죠. 그리고 어느 정도의 집착은 사랑의 척도이기도 하기에 적당히 간섭 정도가 좋다고 생각해요. 집착을 시작하게 되면 서로가 힘들어지게 된다고 생각해요”라고 소신있게 대답했다.

그러면 자신의 연애스타일은 어떠할까. 그는 어느정도 보수적인 성향이 있지만 나이가 들수록 유해지는 부분이 있어요. 사랑을 하면 자신의 부분을 조금은 양보해야한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어요”라며 결혼관에 대해서는 결혼은 소통과 믿음이 필요해요. 배우자는 저아 제일 많은 시간을 보낼 사람이잖아요. 말이 잘 통하고 서로 이해해주고 존중해주고…. 아무래도 이해심이 많았으면 좋겠죠. 연예인인 부분을 인정해줄 수 있는 거 말이에요.”

최고의 악한 극에 달았던 장면은 창고에서 박복녀를 묶어놓고 함께 불에서 ‘같이 죽자고 하는 장면이 아니였을까 싶다. 그 장면은 장도형의 악에 끝을 향해 달려가는 눈빛을 선보여 소름끼치게 만들었다.

화재신은 정말 힘들었어요. 영상 보다 가까이에 불이 있어서 힘들었지만 저보다 묶여있던 최지우 선배와 스태프들이 더 힘들었을 거에요. 정말 저에게 배려를 많이 해주셨어요. 화재신 뿐만 아니라 최지우 선배는 어렸을 때 TV에서 봐서 연예인으로 느껴 어색했는데 저한테 잘 해시고 연기할 때 호흡도 잘 맞아서 정말 좋았어요.”

송종호는 ‘수상한 가장부에서 최지우 못지않은 자신의 존재감을 들어냈다. 악역이라는 점도 있겠지만 그의 연기가 빛을 바랬던 게 아닐까. 하지만 그는 악역을 더 악날하게 하지 못했다”며 자신의 연기에 겸손함을 보였다.

정말 아쉬워요. 조금 더 악하게 못되게 했어야 하는데…. 그리고 저는 마지막에 장도형이 죽었으면 했어요. 조금 더 임팩트 있게요. 하지만 그런 식으로 하면 박복녀의 캐릭터가 아름답지 못했을 거에요. 저의 캐릭터가 빛이 났을 지는 모르지만요. 그래서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한 번 더 악한 배역을 맡아보고 싶어요. 사이코패스적이거나…. 악역에도 여러가지 역할이 있으니까 어떤 것이든 잘 할 자신이 있어요.”

사진= 이현지 기자
송종호는 조금씩 연기에 대한 욕심을 키우고 있다고 한다. 우연한 계기로 모델이 되었고 이후 운 좋게 방송을 접했다는 그는 어린 나이에 뜻 없이 배우의 생활을 했다. 이후 군대를 갔다온 송종호는 자신의 미래에 대해 곰곰히 생각한 후 다시 연예계에 뛰어들었다고 한다. 시간이 흘러 그는 SBS 드라마 ‘외과의사 봉달희로 조금씩 시청자들과 친해지기 시작했다.

어렸을 때는 몰랐던 연기의 재미를 지금 조금씩 느껴가고 있어요. 연기에 대한 생각이란 것은 특별나게 말할 정도로 저가 성장하지 못했지만 지금 하나하나 재미를 느껴가면서 흥미를 느끼고 있어요. 그전에는 제가 부족한 부분이 많았구나라는 판단도 할 정도니까요. 지금은 연기가 좋아요. 여러가지 변신을 해 시청자들에게 각인을 시키고 싶은 마음뿐이에요.”

이미 충분히 여러 변신을 펼쳤지만 그에게는 아직도 갈증이 해소되지 않았던 모양이다. 그러나 시청자들은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7에서 달달한 순둥이 형인 윤태웅의 다정다감함을, SBS 드라마 ‘수상한 가정부에서 사랑에 눈이 멀어 악랄해진 장도형을 기억하고 있다.

점점 욕심이 생겨요. 기회가 온다면 작은 역할이든 큰 역할이든 상관하지 않을 생각이에요. 작은 역할이여도 천천히 저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영역을 넓혀갈 생각이에요. 사람들이 저를 보고 배우라고 인정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서 대중들에게 다가가야죠. 성장하는 모습 지켜봐주세요.”

김나영 기자 kny818@mkculture.com

사진= 이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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