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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체능’ 현장 가보니…승패는 갈렸지만, 농구 열정은 하나
입력 2013-12-16 11:38 
사진=KBS
[MBN스타 남우정 기자] 농구를 향한 ‘예체능팀과 연예인 농구팀의 열정이 코트를 뜨겁게 달궜다.

지난 11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체육관에서는 KBS2 예능프로그램 ‘우리 동네 예체능 농구팀과 연예인 농구팀의 성탄 맞이 자선 경기가 펼쳐졌다.

‘예체능 팀은 우지원이 감독으로 나섰으며 앞서 예정된 스케줄로 인해 불참한 최강창민을 제외하곤 농구팀 전원이 참석했다. 이에 맞서는 연예인 농구팀은 ‘우리 동네 예체능을 잡겠다는 의지로 ‘남의 동네 예체능이라는 팀명을 달고 나타났다. 멤버로는 전 핸드볼 선수 최현호를 비롯해 박광재, 윤형빈, 조세호, 엑소 크리스, 팀, 이지훈, 신용재로 꾸려졌으며 팀 감독은 ‘예체능에 출연해 ‘똥개 전법를 전수해 준 석주일이 출연했다.

‘예체능 이예지 PD에 따르면 연예인 농구팀은 ‘예체능 농구 편에 출연하고 싶었던 연예인들로 꾸려졌다. 석주일 감독은 앞서 넘치는 예능감을 보여준 덕분에 제작진이 직접 섭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경기장 한 켠에는 라면으로 만들어진 크리스마스 트리가 자리잡고 있었다. 관중들이 불우 이웃을 돕기 위해 한 봉지씩 가져온 것이었다. 자선 경기인 만큼 훈훈한 경기가 예상됐다. 연예인 농구팀의 석주일 감독도 경기 시작 전 전혀 이길 생각이 없다. 자선의 의미를 갖고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스포츠라는 건 이긴다는 것보단 관객들을 즐겁게 해주기 위해 왔다”고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오후 6시 30분 경기가 시작되자마자 불꽃 튀는 신경전이 펼쳐졌다. 첫 공격권을 가져오기 위해 점프볼을 할 때부터 몸싸움이 시작됐다. 두 팀의 실력이 비등했기에 첫 골이 터지는 데 생가보다 오랜 시간이 흘렀다.

두 팀의 공격력에 물꼬를 튼 것은 역시 농구 선수 출신인 김혁과 박광재였다. 경기 전날 문자로 안부를 물었다는 두 사람이었지만 경기장에선 살벌한 긴장감을 형성했다. 김혁은 ‘예체능에서 보여줬던 뛰어난 실력으로 서지석과 콤비 플레이를 이뤘다. 박광재는 강호동도 작아 보이게 만드는 거구로 몸싸움을 벌이는 것은 물론 파울을 유도해내는 영리한 플레이를 선보이기도 했다.

경기 시작 전부터 멤버들에게 ‘에이스로 꼽혔던 크리스는 소녀 팬들의 든든한 응원을 받으며 코트 위를 날라 다녔다. 남자들과 비등한 경기를 펼쳤지만 몸싸움에선 다소 불리한 ‘예체능 팀의 여성 멤버 이혜정은 멀리서도 정확한 슛을 날리며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

사진=KBS
예능 프로그램임에도 불구하고 제작진은 경기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 오프닝에서 인사를 하고 멤버들을 소개하는 것과 치열한 경기 중 떨어진 마이크를 정리해주는 것을 제외하곤 제작진도 관중의 한 사람이었다.

리얼한 경기 중 오히려 예능적 요소를 찾아낸 것은 멤버들이었다. 강호동은 연예인 농구팀의 조세호와 코트 밖에서도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는가 하면 경기 중 과한 오버 액션으로 골을 빼앗는 희한한 공격력을 보여줘 웃음을 자아냈다.

경기 시작 전 예전에 격투기 훈련 중 줄리엔에게 맞은 기억이 있다 농구를 통해 지옥을 보여주겠다”고 강한 의지를 다졌던 윤형빈은 줄리엔강을 집중 마크했다. 하지만 윤형빈의 라이벌 의식과는 달리 줄리엔강은 그런 윤형빈을 귀엽다는 듯 격려해 보는 이들을 폭소케 했다.

두 감독의 스타일도 보는 재미를 더했다. 경기 중 지시사항과 심판에게 어필을 할 때만 큰 소리를 내는 우지원 감독과는 달리 석주일 감독은 오버 제스처와 경기장까지 난입하는 적극성으로 상반된 매력을 발산했다.


자선 경기임에도 불구하고 거친 몸싸움과 투지를 보여줬던 ‘예체능 팀과 연예인 농구팀. 경기의 승패는 갈렸지만 농구를 향한 이들의 열정만은 하나였다.

한편 ‘예체능 팀과 연예인 농구팀의 성탄 자선 경기 결과는 오는 24일 오후 11시 20분 방송되는 ‘우리 동네 예체능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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